2020년 7월 기준입니다.
2020/07/30 - [뉴질랜드/뉴질랜드 여행] - 뉴질랜드 남섬여행 2020 - 프란츠조셉(Franz Josef), 프란츠조셉 숙소
2020/07/28 - [뉴질랜드/뉴질랜드 여행] - 뉴질랜드 남섬여행 2020 - 호키티카(Hokitika)
2020/07/26 - [뉴질랜드/뉴질랜드 여행] - 뉴질랜드 남섬여행 2020 - 뉴질랜드 로드트립
9. Wanaka
처음에 이렇게까지 남쪽으로 내려올 생각이 없었는데 남자친구가 2일 더 휴가를 받으면서 여행을 연장하게 되었다.
급하게 숙소를 예약하고 프란츠조셉에서 국도 6번을 따라 쭉 내려왔다.
2017년 남섬여행 때 처음 방문한 이후로 꼭 다시 오고 싶은 동네 1위였을 만큼 고요하고 아름다운 와나카.
유명한 관광지인 퀸즈타운에서 2시 30분정도 떨어져 있으며 10-20년 전 퀸즈타운이 이런 느낌이 아니었을까 싶을 만큼 비슷하면서도 다른 느낌을 갖고 있는 작은 호수마을이다.
Lake Wanaka 바로 옆에는 Lake Hawea라는 큰 호수가 있는데 두 호수 모두 엄청 크다.
와나카로 들어가는 도로를 따라 달리다 보면 두 호수를 모두 지나게 되는데, 가는 동안 많은 전망대가 있으니 꼭 멋진 사진을 찍기를 추천한다.
가끔 뉴질랜드의 아름다운 자연관경에 감탄한 나머지 사진을 찍기 위해 도로에서 갑자기 멈추는 차량들이 있는데, 정말 큰 사고를 낼 수 있다.
본인이 멈추고 싶을만큼 아름다운 곳이라면 분명 주변에 더 좋은 경치에서 볼 수 있는 전망대가 따로 마련되어 있다.
모든 전망대 근처엔 안전하게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으니 반드시 정해진 곳에 주차함으로써 도로 안전에 보탬이 되어주길 바란다.
Lake Hawea도 아름다운 호수를 갖고 있지만 와나카가 더 관광지로 유명한 이유는 근처에 좋은 스키장이 많아서라고 한다.
퀸즈타운도 그렇고 와나카도 겨울에 스키장으로 인한 관광 유입이 시작이었고 그다음에 다른 나라에 아름다운 광경으로 유명해졌다고 한다.
거의 3년만에 방문한 와나카는 내 생각보다 훨씬 더 커지고 있었다.
성장하는 타운이구나를 한 번에 느낄 수 있었는데, 일단 호수를 주변으로 많은 빌딩들 (별장이나, 모텔, 호텔 등)이 지어지고 있었고 시내 자체에도 쇼핑을 할 수 있는 곳이 저번 방문 때보다 훨씬 많이 늘었다.
또 와나카로 들어가는 입구에 Albert Town, Three Parks 등 새롭게 주거지역에 들어서는 걸 볼 수 있었다.
동네가 발전하는 건 좋지만 퀸즈타운처럼 본인의 색을 잃고 오직 관광객을 위한 타운으로만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가 방문했던 호키티카, 프란츠 조셉 등과는 비교될만큼 시내가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주로 아이들 방학을 맞이해 스키장에 방문한 가족 단위가 많았는데, 저녁을 미리 예약하지 않고 갔다가 무려 45분이나 기다려야 했다.
다음날 아침 카페에도 사람이 바글거려서 다른 사람들과 큰 테이블을 공유해야할 만큼 어딜 가도 바쁜 걸 보고 새삼 관광지에 왔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첫날은 피곤해서 체크인 한 뒤 시내를 돌아다니다가 저녁을 먹고 하루를 마무리했다.
둘째 날은 오전에 동네에서 남자 친구 재킷을 찾기 위해 쇼핑을 하고 퍼즐링 월드를 갔다 온 뒤 호수가를 걸었다.
생각해보니 3년전에도 그 유명한 와나카 트리 (#ThatWanakaTree)를 보지 않았다는 걸 깨닫고 해 질 녘에 나무를 보러 갔다.
호수에서 아름다운 석양을 보고 걷기 시작했는데 바람도 불고 추워서 중간에 돌아갈까 했지만, 걸어온 길이 아쉬워 쭉 걷다 보니 정말 어두워지기 직전에 도착할 수 있었다.
별다른 감흥도 없고 생각보다 작은 나무에 허탈하긴 했지만 그래도 와나카에서 꼭 해야할 임무를 완수한 느낌이었다.
직접 해보니 사람들이 꼭 가라고 하는걸 꼭 해야 할 필요가 없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햇살 좋은 날 산책할 겸 나무를 도착지로 호수가를 걷는 건 추천하지만, 이 나무 하나를 보기 위해 굳이 추운 날 걷는 건 굳이 추천하지 않는 단 말이다.
Puzzling World (188 Wanaka-Luggate Highway, Wanaka 9382)
나는 지난 방문때 다녀왔지만 남자 친구가 가본 적이 없다고 해서 다녀왔다.
The Great Maze는 직접 사각형인 미로 속에서 4가지 꼭짓점을 찾는 게임이다.
4가지 꼭지점을 순서 상관없이 찾거나 정해준 순서대로 찾는 좀 더 어려운 버전 두 가지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데,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도 즐길 수 있을 만큼 잘 설계되어 있다.
키가 188이 되는 남자친구보다도 높게 만들어져 있어서 동심에 돌아간 듯이 놀 수 있는데, 솔직히 말하면 3년 전에는 중간에 하다가 포기할 만큼 나에게는 어려웠다.
물론 이번엔 남자친구랑 같이 해서 순서 상관없이 네 개를 찾은 뒤 나왔는데, 출구를 찾는 일도 쉽지 않아서 중간에 비상문을 뚫고 나갈까 생각했다.
Illusion Rooms은 여러 시각적인 효과를 경험할 수 있는 5가지 방으로 구성된 체험관이다.
위의 사진들은 가장 마지막 방에서 볼 수 있는 조형물들인데, 제일 유명한 건 기울어져 있는 2번 방이다.
실제로 표를 끊을 때 직원이 어지럽거나 속이 불편하면, 출구로 나와서 5번 방부터 3번 방을 둘러봐도 된다고 설명해줄 만큼 어지러움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있다.
매표소에 있는 화장실도 재밌는 벽화가 그려져 있고 화장실 안도 퍼즐링 월드답게 꾸며놨다.
화장실도 방문 포인트라고 할 만큼 색다르니 꼭 들어가보길 바란다.
매표소 앞에 있는 휴게실에도 퍼즐과 많은 보드게임들이 있으니 시간을 넉넉히 잡고 방문해서 많은 걸 즐기길 바란다.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이 가도 재밌게 놀 수 있기에 와나카에 온다면 꼭 방문하라고 추천한다.
퍼즐링 월드에 대한 사진은 아래 링크에서 좀 더 확인할 수 있다.
2019/06/05 - [뉴질랜드/뉴질랜드 여행] - 뉴질랜드 여행 - 와나카 Wanaka
Lakeview Motel (68 Lismore Street, Wanaka 9305)
내가 방문했던 뉴질랜드 숙소 중에 가성비 1위, *만족도 2위인 숙소를 소개하려고 한다.
(*만족도 1위는 타우포에서 머물렀던 호텔인데 가격이 1.5배는 된다.)
도착 2일전에 숙소를 알아봐서 많은 선택지가 있지는 않았는데 북킹닷컴과 아고다에서 모두 평이 좋았고, 무엇보다 호수 뷰가 보이는 곳에 머물자는 남자 친구의 강력한 요구사항에 합당했다.
언덕길을 걸어야 하지만 시내에서도 걸어서 10분 정도 떨어져 있어서 멀지 않으면서도, 언덕위에 있기 때문에 바로 아래 사진과 같은 멋진 뷰를 방 안에서 감상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건 저렇게 방안에 있는 창가앞에 테이블과 의자가 있어서 방안에서도, 방 밖에서도 자연 관경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었다.
또 방이 탁 트여있고 엄청 넓어서 쾌적했고, 샤워부스도 넓고 욕실과 화장실 사이에 문이 있어서 좋았다.
방이 큰 만큼 문을 열고 들어오는 입구와 주방과 욕실 사이에 각각 히터가 설치되어 있어서 겨울이었음에도 따뜻하게 지낼 수 있었고 전기장판도 미리 연결되어 있어서 좋았다.
사진을 제대로 못찍었는데 침대 앞에 주방이 있고 그 옆에는 큰 옷장이 있다.
간단한 요리는 할 수 있게 조리도구와 커피, 차, 우유 등이 제공되나 주방 시설은 이용한 뒤 반드시 설거지를 하고 정리를 해놓고 가라는 주의사항이 붙어있었다.
침대도 킹사이즈로 크고 넓었고 숙면할 수 있었고, 바로 옆에 소파와 작은 커피 테이블이 있고 그 앞에 큰 티브이가 있다.
이곳 역시 방 앞에 바로 주차할 수 있는 지정 주차공간이 있어서 편리했고, 주차장 뒤로는 호수를 보며 즐길 수 있는 따뜻한 수영장과 바베큐 시설이 있었다.
우리는 프란츠조셉에서 처럼 와나카에서도 저녁에 따뜻한 수영장에 들어가 별을 보면서 하루 동안 쌓은 피로를 풀어냈다.
위치성, 시설, 편의성 모두 만족한 숙소로 다음에 와나카에 방문할 때도 고민 없이 이곳에서 머물 것이다.
https://www.booking.com/hotel/nz/lakeview-motel.en.html?aid=7942316&no_rooms=1&group_adults=2
직접 방문했던 레스토랑과 카페에 대한 간단한 경험담을 소개하려고 한다.
The Spice Room (43 Helwick Street, Wanaka 9305)
전단지에 무려 뉴질랜드 남섬의 최고 인디안 레스토랑이라고 적혀있어서 방문했다.
예약을 하지 않고 가서 40분동안 기다린 후에야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남자 친구는 Bhuna Gosht (- A lamb winner)를 나는 버터 치킨을 시켰다.
남자 친구의 메뉴는 진짜 맛있었고 나의 버터 치킨은 엄청 달았다. 남자 친구가 케첩을 들이부은 맛이라고 할 정도로 달았는데, 너무 배가 고팠기에 컴플레인을 해서 기다리고 할 시간이 없었다.
예전에 가던 인디안 레스토랑에서 먹던 버터 치킨이 맛있어서 다른 곳에서도 항상 버터 치킨을 시키는데 대부분 달아서 못 먹는 경우가 많다.
남자 친구 말로는 버터 치킨은 서양사람들이 인디언 음식에 처음 도전할 때 주로 시키는 메뉴라서 서양인들 입맛에 맞춰서 달고 접근하기 쉽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곳은 스스로 남섬 최고의 인디안 레스토랑을 자랑하길래 다를 줄 알았는데... 다음부터는 그냥 새로운 메뉴에 도전해야겠다고 교훈을 얻었다.
무엇보다 추천하고 싶은건 갈릭 앤 치즈 난(Cheese and Garlic Naan)이었는데, 난의 신세계를 보고 왔을 만큼 맛있었다. 엄청 단 버터 치킨 맛을 중화시킬 만큼 맛있어서 새로운 음식에 도전하는 즐거움을 느꼈다.
양고기를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Bhuna Gosht를 그리고 난을 시킨다면 꼭 갈릭앤 치즈 난을 주문하길 추천한다. (버터치킨은 피하기로!)
Gogi Jip Korean BBQ Restaurant (31 Dunmore Street, Wanaka 9305)
내가 사는 곳에는 한국음식을 파는 곳이 많지 않아서 이렇게 큰 도시에 방문할 때면 한식을 먹으러 자주 간다.
남자 친구도 한국에 방문한 이후로는 한국 음식을 좋아해서 둘째 날에 고깃집에 방문했다.
한국인 분들이 일하고 계셨고 한국 고깃집처럼 자리 세팅이 되어있었다.
모든 음식을 다 먹어보지는 않았기에 일반화 할 수 없지만, 우리가 주문한 갈비탕과 닭갈비는 굉장히 실망스러웠다.
갈비탕은 굉장히 짰고 갈비탕은 내 입맛에 너무 매웠다.
반찬으로 나온 감자는 보관이 잘 안된 건지 엄청 건조했고 김치는 간이 잘 안 맞았다.
뉴질랜드에서 방문한 한국 음식점 중 제일 별로였다고 할만큼 실망했다.
특히 새로운 문화와 음식에 알아갈 때 '처음'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위에 언급한 나의 버터치킨처럼 첫 인디언 음식 도전 메뉴였던 버터 치킨이 맛있었기에, 그다음 경험이 별로였어도 난 여전히 인도음식을 좋아하고 나에게 맞는 음식을 찾기 위해 계속 도전한다.
그래서 해외에서 한식집을 방문하고 별로일 때면 실망감을 넘어 주제넘은 걱정을 하게 된다.
혹시나 누군가의 첫 한식이 별로여서 다시는 한식에 도전하지 않을까봐, 우리의 자부심인 한국 음식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으로 이 아름다운 맛의 향연을 놓칠까 봐. 쓸데없는 우려까지 된다.
다음에 이 곳을 혹시나 또 방문한다면 좀 더 좋은 경험을 했으면 좋겠다.
Ritual Espresso Cafe (18 Helwick Street, Wanaka 9305)
뉴질랜드의 카페나 레스토랑에서는 연예인들이 사인이 붙어있는 것이 흔한 일은 아닌데, 이곳은 사장님이 자기애가 강하신지 여러 할리우드 스타들과 찍은 사진들이 벽면에 가득했다.
카운터에서 주문할때 직원의 뒤로 보이는 Jacinda 얼굴이 인상적이었다.
메뉴를 제대로 안 읽고 연어 에그 베네딕트를 시켰더니 정말 연어+계란+빵+소스만 나와서 당황했다.
시금치는 당연히 나오는 건 줄 알았는데 시금가 있는 에그 베네딕트가 따로 메뉴에 있었다.
그래도 커피는 굉장히 맛있었다!
Urban Grind (72 Ardmore Street, Wanaka 9305)
남자 친구는 BLAT을 먹었는데 괜찮다고 했고, 나는 Japaneses Pancake라고 돼지고기가 들어간 두꺼운 전 같은 걸 먹었는데 생각보다 맛있어서 놀랬다. 잘 만든 퓨전음식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커피는 그저 그랬고 같은 날 오후에 디저트를 사러 왔는데, 크림치즈케이크와 당근케이크는 정말 별로였다.
음식은 만족도가 높았으나 다른 카페들보다는 가격대가 1,2불 더 있는 편이다.
The Doughbin Bakery (123 Ardmore Street, Wanaka 9012)
뉴질랜드에서 파이는 보통 고기가 들어간 파이를 말하는데, 한국인에겐 김치, 미국인에게 치즈버거가 있다면 키위에겐 고기 파이가 있다고 할 수 있을 만큼 소울푸드다.
나는 버터 치킨 파이와 블루베리 대니쉬를 먹었는데, 진짜 인생 대니쉬라고 할 만큼 맛있었다.
다음날 같은 걸 먹으려고 방문했으나 이미 매진이어서 하나밖에 못 먹은 게 너무나 아쉬웠다.
가격대도 비싸지 않고 여러 종류의 파이와 빵 종류를 판매하니, 아침 대신이나 간식이 필요할 때 들려보길 강력 추천한다.
Patagonia Chocolates (155 Ardmore Street, Wanaka 9305)
뉴질랜드 남섬에서도 남쪽 지방에 있는 퀸즈타운, 애로우타운, 와나카에만 있는 초콜릿 카페 브랜드다.
다양한 맛의 고품격 아이스크림과 직접 만드는 초콜릿으로 음료를 제공한다.
퀸즈타운과 마찬가지로 와나카에도 호수 바로 앞에 위치한다.
솔직히 핫 초콜릿은 그냥 다른 카페에서 먹는 것과 큰 차이를 느끼진 못했는데 커피맛, 초콜릿 맛 아이스크림은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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