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2018년 10월,

2018년 10월, 한국 서울

by Kimmie.nz 2019. 7. 9.
반응형

 

2018년 10월 기준으로 작성된 글입니다.

 

 

여행을 가기 전에 한국에서 꼭 가고 싶은 곳, 꼭 먹고 싶은 음식을 미리 적어왔다.

서울에 머무는 내내 그날그날 할 일에 대한 리스트가 있었다. (당연히 일정대로 여행이 진행되진 않았지만..)

한복을 빌려 경복궁에 가는 것은 내가 가장 처음으로 리스트에 작성한 일이었다.

날씨가 좋았던 일요일, 우리는 인사동으로 향해 미리 봐 둔 한복대여점에 가서 한복을 빌렸다.

사장님께서는 익숙하게 우리의 옷을 바르게 입게 고쳐주셨고, 우리는 2시간 한복 대여를 한 뒤 경복궁으로 향했다.

스냅사진을 찍을까 엄청 고민했는데 남자 친구가 부담스러워할까 봐 미리 신청하지 않았더니

돌아오고 나서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경복궁 내에서 부탁해서 찍어낸 많은 사진들이 있어 다행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사진 찍는 기술과 열정은 정말 남부럽지 않다.

기사님 뺨치는 수준과 여러 장을 찍어 자연스러운 사진을 남겨주는 센스까지!

운이 좋게도 날이 덥지도 춥지도 않게 선선하고 파란 하늘이 반겨주어서 사진이 더욱 예쁘게 나왔다.

한복 대여점에서 경복궁으로 걸어갈 때, 그 수많은 빌딩 사이를 한복을 입고 걷는 기분은 참으로 묘했다.

경복궁 안에 들어가니 새로운 세상에 온 느낌이었달까.

언제 봐도 경복궁에서 광화문으로 바라보는 그 광경은 참으로 신기하다.

높은 빌딩과 조선시대 때 만들어진 궁이 함께 있는 그 묘하면서도 조화로운 광경은

경복궁에 방문할 때마다 가장 좋아하는 그림이다.

내가 출입구에서 지도를 받아 시계방향으로 한 바퀴를 쭉 돌다가 청와대로 향하는 문을 지나

청와대 앞에서도 사진을 한 장 찍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경회루를 마지막에 도착했다.

언제 와도, 사람이 아무리 많아도 경회루에 가면 항상 차분해지고 아름다움에 넋을 놓게 된다.

딱 시간에 맞게 한복을 반납하고 우리는 점심을 먹으러 인사동에 향했다.

 

점심을 해결한 뒤 걸어서 북촌마을로 향했는데, 경복궁보다 사람이 더 많은 것 같았다.

또, 곳곳에 붙은 조용히 해달라는 간판이 주민들이 얼마나 고통받는지 느낄 수 있었다.

남자 친구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토론 아닌 토론을 하며 한옥마을을 걸어 다녔다.

북촌마을 사람들이 원하든 원하지 않았든, 이미 너무 유명한 관광지가 되어버렸기에

그곳에 방문하는 사람들을 다짜고짜 막을 수도 없을 것이고

그렇다고 고통받는 주민들을 무방비하게 내버려두는 것도 무책임하다 생각한다.

외국인들에게도, 북촌 한옥마을을 좋아하는 우리나라 사람들도 

마음 편히 방문할 수 있으면서 주민들의 생활을 존중하는 방안이 어서 나오길 바란다.

 

우리가 머문 에어비앤비는 전쟁기념관에 걸어서 15분, 마을버스로 5분 걸리는 곳에 위치했다.

전쟁기념관은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에게 인상 깊은 관광지로 항상 뽑힌다고 한다.

현재 북한과 남한, 여러 나라의 이해관계가 얽힌 우리나라의 특수적 상황을 잘 보여주는 곳이라 그렇다고 하는데,

특히 6.25 전쟁, 한국전쟁 자체는 알지만 실제 발생과정이나 그에 따른 결과, 영향 등에 깊은 인상을 받는다고 한다.

사족으로 남자 친구는 어렸을 때 하던 게임을 통해 이순신 장군님과 거북선을 알았다고 한다. 

이순신 장군님의 세계적인 명성이 자랑스러웠다.

우리가 방문했을 당시에도 6.25 전쟁관 섹션엔 가장 많은 외국인이 있었고

그들은 오래 머물며 하나하나 자세히 관찰하고 있었다.

우리 역시 가장 많은 시간을 그곳에 머물면서

뉴질랜드 사람이 보는 한국전쟁의 전개라던가, 현재 정치적 얘기들을 나눴다.

전쟁기념관뿐만 아니라 앞으로 포스팅할 우리가 방문한 박물관에서 느낀 점이 하나 있다면

모든 설명이 영어로 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다.

남자 친구에게 영어 해설문에 빠져있는 부분을 해석해주면서

왜 모든 해설문이 같은 내용을 담고 있지 않은 건지 의문이 들었다.

꼭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서 넣은 건지, 영어 해설문은 더욱 중립적이어야 하기에 논란이 될 수 있는 부분은 뺀 건지...

특히 일제의 만행에 대한 부분에서 번역이 빠진 해설문을 많이 찾을 수 있었기에 아쉬움과 의문점이 많이 남았다.  

한국에 살면서 방문했을 땐 전혀 눈치채지 못했던 부분인데, 이번 여행을 통해 발견했다.

전쟁기념관 : 매일 9시 30분~18 (매월 마지막 토요일은 20시까지 운영), 월요일 휴무

 

우리는 이태원에서 저녁을 먹고 버스를 타고 반포 한강지구로 향했다.

여의도로 갈까 했는데 한강 다리만 건너면 반포지구가 더 가깝기에 그리로 향했다.

사실 서울에 산 4년 동안 단 한 번도 한강 분수를 본 적이 없기에, 그 한을 풀러 남자 친구와 함께 왔다.

반포 한강공원에서는 밤 8시, 8시 30분, 9시에 위와 같은 분수를 볼 수 있는데 주말과 주중 운영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방문 전 반드시 분수 운영시간을 확인하길 바란다.

날이 좀 따뜻했다면 한강에서 치맥을 하는 건데 낮과 달리 밤에는 쌀쌀해진 가을이었기에

우리는 분수가 끝난 뒤 바로 숙소로 돌아왔다. 

 

모든 사진은 본인이 직접 아이폰SE로 촬영한 것입니다. 
Copyright © KimH. All rights reserved. 

반응형

'여행 > 2018년 10월,'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8년 10월, 한국 경주 + 부산 숙소 후기  (0) 2019.07.13
2018년 10월, 한국 부산  (0) 2019.07.12
2018년 10월, 한국 서울3  (0) 2019.07.11
2018년 10월, 한국 서울2  (0) 2019.07.10
2018년 여행  (0) 2019.07.06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