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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018년 10월,

2018년 10월, 한국 서울2

by Luna Kim 2019. 7. 10.

2018년 10월 기준으로 작성된 글입니다.

남자 친구가 도착한 다음날, 첫 여행의 시작 지는 국립중앙박물관이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매일 10시~6시까지 운영하며 수요일과 토요일은 밤 9시까지 문을 연다.

나 역시 처음 방문하는 거라 설레었다.

버스정류장에 내리자 빨간색, 노란색 가을빛으로 물든 중앙박물관을 볼 수 있었다.

우리는 박물관에 들어가기 앞서 테이크아웃 커피를 마시며 외관을 먼저 구경하고

1층에서 팸플릿을 들고 긴 여정을 시작하였다.

나에게는 국사책에서 봤던 유물들을 실제 눈으로 볼 수 있는 기회였고

남자 친구에게는 한국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제일 높은 층에 도달했을 땐 둘 다 기력이 없을 정도로 박물관의 규모가 크고 

다양한 유물과 이야기들을 전시하고 있었다.

우리나라의 깊은 역사에 자부심을 느끼고 좀 더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계기가 되었다.

약 2시간 30분~3시간의 관람 후 박물관을 나왔을 때는 옆에 행사가 진행 중이었는데,

우리가 도착했을 땐 마지막 공연인 사물놀이가 한참이었다.

우리는 배고픔을 참고 사물놀이를 구경했는데,

남자 친구에게 우리나라 전통 음악인 사물놀이를 보여줄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사물놀이 팀은 다양한 퍼포먼스로 그곳에 방문한 모든 관람객들에게 근사한 추억을 선물해주었다.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역시 매일 10시~6시까지 운영하며 수요일과 토요일은 밤 9시까지 문을 연다.

광화문 근처에 위치한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은 우리의 박물관 투어 중 마지막을 장식했는데,

이 곳 또한 나 역시 처음 방문하는 곳이었다.

여행이 끝난 뒤 남자 친구 후기로는 국립중앙박물관대한민국 역사박물관을 통해

한국을 더 많이 알게 되고, 문화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근대까지의 대한민국 역사를 보여주는 곳이라 하면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은 근대 이후 한국의 역사, 변천사를 잘 보여주는 곳이라 생각한다.

박물관 관람이 끝나갈수록 내가 기억하는 역사를 발견하며 새삼 나이를 실감하는 기회를 주었다.

일제강점기 시대부터 광복운동, 임시정부 창립 등 역사적 증거와 사실을 바탕으로

근현대사를 들여다볼 수 있었다. 

남자 친구는 일제의 만행을 보고 충격받았는데, 한국을 지배하며 약탈한 걸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한국과 일본의 날 선 감정을 이제야 이해할 수 있다고 한다.

일본에 대한 막연한 우호적인 환상을 가지고 있는 세계 많은 사람들에게 위안부, 징용 등 그들이 감추려고 하는

만행에 대해 더 잘 알려졌으면 좋겠다.

어떤 사람에게는 피상적으로 우리가 지배를 받았기 때문에 마냥 일본을 싫어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우리의 날 선 감정은 다 이유가 있고 그들은 죗값을 치르지 않았고,

사죄하지 않았다는 걸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뭐 그렇다고 내가 우리나라만 잘났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다.

우리나라도 베트남 전쟁에서 분명한 실수를 저질렀고

그걸 의도적으로 교육하지 않는 점은 우리나라도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남자 친구는 우리나라가 정말 빠른 시간에 초고속으로 성장했다는 점과

군부정권의 독재 시절이 있었다는 점에 놀랐다.

내 남자 친구뿐 아니라 한국에 관심이 없는 많은 외국인들은 독재는 북한에서만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나라 역시 독재 시절을 겪었고 투쟁과 민주적인 항쟁을 통해

현재 정치체제를 이뤄냈다는 걸 몰랐다는 사람들이 많다.

아직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을 방문하지 못한 분들은 꼭 한번 방문해보길 바란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우리 삶에 맞닿아 앗는 역사를 그곳에서 상기시켜줄 것이다.

 

내가 서울에서 가장 좋아하는 명소는 한강 다음으로 낙성 공원 성곽길이다.

서울에 살 때도 집에서 40분 넘게 걸려 자주 갈 만큼 나에게 마음의 쉼터 같은 곳인데,

남자 친구와 함께 해서 매우 행복했다.

성곽길은 불빛도 환하게 잘 되어있고 흐리지만 않으면 서울 야경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남산처럼 잘 보이지는 않지만 적당한 거리를 두고 서울 중심가를 보는 기분이라고 할까.

남자 친구는 성곽을 잘 유지한 것에 관심을 보였고 우리는 붕괴된 부분은 꾸준히 보수를 해가며

성곽길을 유지한다는 걸 안내판에서 찾을 수 있었다.

안내판에는 시기별로 다른 모형의 벽돌을 구분해 놨는데, 어떤 것들은 조선 세종 때부터 있었다 하니

얼마나 오래됐는지 짐작할 수 있다.

성곽길은 서울 주민들에게는 좋은 산책로가 관광객에게는 서울에서 기대하지 않았던 추억을 가져다줄 수 있으니

아직 낙산공원을 방문하지 않은 분들은 꼭 꼭 가보길 바란다. 

 

개인적으로도 처음 방문하는 창덕궁, 그때 무슨 이벤트가 진행 중이어서

내국인은 천 원인가 내고 외국인은 2천 원인가.. 여하튼 저렴한 가격에 방문이 가능했다.

우리는 시간이 늦어서 후원은 돌아보지 못하고 창덕궁만 거닐었는데, 

경복궁과는 다르게 고즈넉하고 차분한 느낌을 받았다.

구름이 많이 낀 흐린 날이었음에도 창덕궁에서 보는 해 질 녘은 아름다웠고

정신없는 서울 여행 속 잠시 평화로움을 즐긴 시간이었다.

 

모든 사진은 본인이 직접 아이폰SE로 촬영한 것입니다. 
Copyright © KimH.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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