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생각해봐도 유럽여행을 가고 싶었던 이유가 기억나지 않는 걸 보면 내가 가고 싶어서라기보다 그냥 주변에서 졸업 전에 하라니까, 취직하고 나면 가기 힘들다니까, 이런 평범한 이유이지 않았을까 싶다. 20대 초반의 나는 이렇게나 귀가 얇았다. 뭐 지금도 그렇긴 하지만. 위의 사진은 실제 내가 여행 가기 직전에 작성한 일정표다. 하루하루 지날 때마다 표시하는 게 목적이었던 거 같은데 어찌 된 이유에선지 29일 이후로 멈춰있다. 이전 포스팅에서 언급했지만 사실 내가 가고 싶었던 곳은 그리스와 이탈리아였다. 3주 그리스, 3주 이탈리아 해서 6주 여행을 해야지 했는데, 당시 같이 일하던 언니가 유럽은 자주 가기도 힘들고 머니까 이왕 간 김에 다양한 곳을 다녀오고 마음에 간 곳을 다시 가는 건 어떠냐라는 조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