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뉴질랜드에 여행할 때 꼭 알아야 할 카페 문화에 대해 소개하려고 한다.
세부적인 사항은 각 영업점마다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설명임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뉴질랜드의 카페는 주로 7시부터 오후 2~4시까지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디너까지 제공하는 레스토랑의 경우는 다르겠지만 일반적인 카페의 경우는 아침메뉴와 점심메뉴 (따로 혹은 같은 메뉴)를 제공하고 문을 닫는다.
우리나라에서 카페라고 하면 주로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등의 체인점을 생각하기 쉬운데, 뉴질랜드에서는 커피만 마시러 가기도 하지만 아침, 점심 식사를 하러 가는 경우도 많다.
대부분의 카페에서는 스타벅스처럼 머핀, 스콘과 캐비닛 음식뿐 아니라 대부분 주방을 가지고 있어 카페에서 직접 조리한 음식을 판매한다.
주방에서 조리된 음식을 먹기도 하지만 간단하게 머핀과 스콘으로 아침을 먹기도 한다.
스콘은 주로 단 맛과 짭조름한 맛이 나는 두 가지를 제공하는데 가장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맛은 Date Scone(대추 스콘)과 Cheese Scone(치즈 스콘)이다.
뉴질랜드에서는 머핀과 스콘 모두 전자레인지로 따뜻하게 데워서 버터와 함께 제공한다.
여기서 주고 싶은 팁은 치즈 스콘을 먹을 때 버터와 함께 잼을 달라고 해서 같이 발라 먹으면 단짠의 환상적인 맛을 볼 수 있다.
뉴질랜드는 커피 자부심이 굉장히 강한 나라로 커피맛에 대한 평가도 굉장히 까다롭다.
오클랜드, 웰링턴, 더니든, 넬슨, 크라이스트처치 등 큰 규모의 도시들에서는 직접 로스팅한 커피빈을 판매하는 카페들이 많다.
뉴질랜드의 커피는 따로 명시되어 있지 않는 이상 항상 더블샷(60ml)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약한 커피를 즐겨 마신다면 반드시 싱글 샷으로 달라고 주문 시 말해야 한다. (참고로 호주는 싱글 샷(30ml)이 기본이다.)
체인점보다는 개인이 운영하는 로컬 카페가 많아서 퀸즈타운처럼 관광도시가 아닌 이상은 스타벅스와 같은 큰 카페 체인을 찾기 힘들다.
또, 우리나라와는 달리 대부분의 사람들이 커피나 음식을 먹고 바로 떠나기 때문에 대형 카페가 아닌 이상 커피를 마시며 몇시간씩 공부하거나 볼일 보는 분위기는 아니다.
뉴질랜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커피 종류를 분류해보았다.
- Black : Short black, Long black, Americano (Long macciato, Vienna)
- White : Flat white, Latte, Cappucino, Mochacino
- Non-caffeined hot drink : Hot chocolate, Chai Latte
대부분의 뉴질랜드 카페에서 볼 수 있는 컵 사이즈들로 10-20ml 차이가 있을 수는 있다.
왼쪽부터 순서대로 80ml, 160ml(약 5.5oz), 220ml(7.5oz), 340ml(12oz)이다.
(편의 상 왼쪽부터 에스프레소 컵, 튤립컵, 미디엄, 라지로 쓰겠다.)
Black(블랙) 커피는 말 그래도 우유가 섞이지 않은 커피를 말한다.
Short black(숏 블랙)은 에스프레소를 말하며 가장 왼쪽에 있는 초록색 작은 컵에 제공된다.
에스프레소에 따뜻한 물을 어느 정도 넣느냐에 따라 Long black(롱 블랙)과 Americano(아메리카노)가 나뉜다.
롱 블랙은 주문할 때 따로 말하지 않는 이상 빨간색 두 번째 컵, 일명 Tulip cup(튤립 컵)에 제공된다.
아메리카노는 맨 오른쪽 가장 라지컵에 제공되며 커피보다 물 양이 훨씬 많다는 걸 알 수 있다.
Macciato(마키아토)는 에스프레소 위에 한 스푼 정도의 밀크 폼(float)을 올린 것이고, Vienna(비에나)는 에스프레소 위에 Whipped cream(휘핑크림)을 올린 음료이다.
마키아토와 비에나 모두 에스프레소에 따뜻한 물을 넣느냐 아니냐에 따라 Short(숏)과 Long(롱)으로 나뉜다.
참고로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카라멜캐러멜 마키아토를 마시고 싶다면 뉴질랜드에서는 캐러멜 라테를 주문해야 같은 음료를 받을 수 있다.
White(화이트) 커피는 우유가 들어간 커피를 말한다.
Flat white(플랫화이트), Latte(라테), Cappuccino(카푸치노)가 있는데 세 개를 나누는 기준은 스팀 밀크의 거품(Foam/Float)이라고 보면 된다.
위의 사진에서 보다시피 플랫화이트는 납작하고 얇은 거품, 카푸치노는 우유만큼의 밀크 거품 그리고 라테는 중간이라고 볼 수 있다.
카푸치노의 경우 초콜렛이나 시나몬 가루를 위에 토핑해서 제공한다.
호주에서는 라떼를 주문하면 오른쪽 사진처럼 유리잔에 제공되지만, 뉴질랜드에서는 많은 경우 라지 사이즈의 머그컵에 제공한다.
(북섬 여행을 갔을 때 몇 카페에서 라테를 유리잔에 제공하는 걸 볼 수 있었는데 남섬에서는 거의 컵에 제공한다.
이게 남섬, 북섬의 차이인지 카페마다 다른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전반적인 확률로는 컵이 훨씬 많았다.)
플랫화이트와 카푸치노는 따로 언급하지 않는 이상 미디엄 사이즈에 제공되며 원할 경우 라지로 만들 수도 있다.
중요한 건 카페마다 기준하는 사이즈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주문하기 전에 어떤 컵에 커피가 제공하는지 미리 물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예를 들어 어떤 카페는 스몰, 미디엄, 라지로 컵사이즈를 구분해서 스몰 플랫화이트를 시키면 튤립 컵에 제공하기도 하고, 미디엄과 라지만 구분하는 경우에 플랫화이트의 미디엄이 튤립 컵에 제공되는 경우도 있다.
Mocaccino(모카치노)는 에스프레소에 초콜렛 파우더를 섞어 라테/카푸치노처럼 만든 음료로 일반적으로 라지 컵에 제공되며 초콜릿 파우더를 토핑으로 뿌려준다.
바리스타에 따라 라떼처럼 만드는 경우도 있고 카푸치노처럼 밀크폼이 가득하게 만들기도 한다.
커피가 들어가지 않은 따뜻한 음료 중에는 Hot Chocolate(핫 초콜릿)과 Chai Latte(차이 라테)가 있다.
두 음료 모두 에스프레소 대신에 초콜릿 파우더나 차이 파우더를 넣고 따뜻한 우유를 부어 만들며 일반적으로 라지 컵에 제공된다. 대부분의 카페에서는 핫 초콜릿을 제공할 때 마쉬멜로우가 함께 나간다.
차이 라테는 시나몬 향이 강한 Spiced Chai(스파이스드 차이)가 기본이며, 많은 카페에서 Vanilla Chai(바닐라 차이)를 많이 제공하기도 한다. 보통 차이 라테에는 시나몬 파우더를 토핑으로 뿌려준다.
차이 라테는 라떼라는 이름이 들어있지만 커피 없이 차이 파우더만 넣은 음료이고, 차이 라테에 커피를 넣은 음료를 Dirty Chai(더티 차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정확한 유래는 모르지만 퀸즈타운 근처에서 남쪽 지방에서 자주 쓰는 말이라고 하는데 요 몇 년 사이 뉴질랜드 남섬에서는 흔하게 쓰이는 듯하다.
아이들을 위한 따뜻한 음료는 핫 초콜릿과 Fluffy(플러피)가 있다.
핫 초콜릿은 위와 같은 초콜릿 파우더로 아이들에게 너무 뜨겁지 않게 작은 잔에 제공한다.
Fluffy(플러피)는 커피를 마시는 엄마, 아빠를 따라 기분을 내고 싶은 아이들을 위한 음료이다.
호주에서는 Babyccino(베이비치노)라고도 부르는데, 에스프레소 잔에 우유 거품만 가득 담아서 초콜릿 파우더나 hundreds and thousands라고 부르는 알록달록한 토핑을 얹어서 제공한다.
두 음료 모두 마쉬멜로우가 옆에 함께 나온다.
3년간 뉴질랜드 카페에서 일해본 결과, 가장 많이 주문하는 커피는 롱 블랙과 플랫화이트다.
플랫화이트는 주로 미디엄이나 튤립 컵에 주문해 강한 커피를 즐겨 마신다.
롱 블랙에는 우유나 생크림(Runny cream)을 사이드로 시켜서 본인의 입맛에 맞게 조절해가며 섞어 먹는 경우도 흔하다.
뉴질랜드에서는 3-4시를 지나고 나면 커피를 자주 마시지 않기 때문에 저녁에 커피를 먹고 싶더라도 대부분의 카페는 문을 닫지만 웬만한 레스토랑에는 있다.
일반 우유를 Blue Milk라고 하고 무지방(저지방) 우유를 Green Milk라고 하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아마) 뉴질랜드에서 가장 많이 큰 우유회사에서 패키징을 위와 같은 색으로 했기 때문이다.
무지방/저지방 우유를 뉴질랜드에서는 Trim milk(트림 밀크)라고 하는데 ,호주에서는 Skim milk(스킴 밀크)라고 하며 Low-fat milk, Skinny milk(스키니 밀크) 모두 같은 말이다.
카페마다 가격차가 있겠지만 블랙커피는 주로 3.5~4불이며 화이트 커피는 미디엄 사이즈 4불~5불, 라지는 5~5.5불 정도 한다.
각종 시럽과 대체 우유, 디카페인에는 50센트에서 1불 정도의 추가 비용이 든다.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시럽은 헤이즐넛, 바닐라, 캐러멜이 있고 대체 우유는 두유(Soy milk), 아몬드 우유, 오트(oat) 우유, 코코넛 우유, 쌀 우유 등이 있다.
마지막으로 아이스커피에 대해 얘기하려고 한다.
아마 우리나라와 뉴질랜드와 호주의 커피 문화의 가장 큰 차이점이 아닐까 한다.
우리나라의 아이스커피는 왼쪽 사진처럼 에스프레소에 각얼음을 넣고 차가운 물이나 우유를 붓는 것에 반해, 뉴질랜드나 호주의 아이스커피는 오른쪽 사진처럼 믹서기로 블렌딩 한 음료이다.
에스프레소 샷이나 커피 파우더, 우유, 아이스크림을 넣고 믹서기로 블렌딩 한 다음에 휘핑크림을 올리고 초콜릿 파우더나 초콜릿 시럽으로 토핑을 한 뒤 제공되는 경우가 많다.
어떤 카페에서는 달게 만들기 위해 바닐라 샷이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경우도 있으니 아이스커피를 주문하기 전에 어떤 게 들어가는지 미리 물어보길 추천한다.
요즘에는 아이스 아메리카노, 아이스 라테라고 하면 알아듣고 만들어주는 경우도 있으나 아직까지는 위의 방식처럼 만드는 아이스커피가 훨씬 흔하다.
또, 각 얼음 자체를 갖고 있지 않는 카페도 많기 때문에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먹고 싶다면 100%로 살 수 있을 스타벅스로 가는 게 낫다.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키위들이 자신감을 가질 만큼 뉴질랜드의 커피 수준은 굉장히 높다.
특히 뉴질랜드에 방문한다면 체인점보다는 로컬 카페에 방문하기를 추천하고 싶다.
직접 로스팅을 하는 카페에 가면 신선한 커피빈도 살 수 있고 다양한 종류의 커피를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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