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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015년 유럽

2015년 유럽여행 총 경비, 후기, 여행팁 정리

by Luna Kim 2019. 8. 8.

2015.07.20~2015.08.28 

TOTAL 5,425,553원

위의 숙소, 교통, 투어 그리고 식비, 쇼핑비 등을 모두 합한 금액이다.

(환율 때문에 조금의 차이가 있을 수는 있지만 대략 계산해냈으니 참조 바란다.) 

이미 4년이 지났기에 금액이 얼마나 올랐을지는 잘 모르겠으나, 유럽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따지고 보면 나의 유럽여행 시작은 호주 워킹홀리데이였다. 유럽여행 경비를 모으기 위해 휴학을 한 이후 '이왕 돈 벌거 다른 문화도 경험하면서 영어 공부도 할 겸 호주나 가볼까?' 해서 시드니로 향했기 때문이다. 또, 실제 유럽에 도착한 건 7월 20일이지만 비행기표를 끊은 건 2월 말쯤이었으니 유럽여행에 대한 계획을 짜고, 예약을 진행하면서 이미 나의 여행은 진행 중이었다. 실제 유럽에 있던 건 6주뿐이었으나 나의 총 유럽여행은 장장 1년에 달한다. 빈털터리가 되어 한국에 돌아왔지만, 인생에서 가장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미리 짜 놓은 교통이나 숙박시설 등의 정해둔 일정을 제외하고는 하루하루 발견한 예상치 못한 즐거움이 있었고, 계획되지 않은 모험에서 오는 스릴도 있었다. 2014년 8월 말에 시작해서 2015년 8월 28일에 끝난 유럽 여행이 없었더라면 지금의 내 모습은 상당히 다르지 않았을까. 내 인생에서 있어 가장 길고 장기간의 여행이었고, 나를 되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으며 삶을 바라보는 시각이 변화한 계기이기도 하다. 그때의 작은 추억과 경험들이 지금의 나를 있게 했고, 무언가를 받아들이는 데 있어서 넓은 시야와 깊은 폭을 가질 수 있게 해 주었다. 또, 나만의 여행 스타일을 정립하는 데 있어서 큰 전환점이 되기도 했는데 나는 어느 정도의 큰 틀이 있는 한에서 즐기는 자유로움과 모험을 즐길 때 가장 큰 만족도를 느낀다는 것이었다.

 

이렇게 길게 할 수 있는 여행은 하루라도 어렸을 때 가는 게 좋은 것 같다.  체력적으로도 그때와는 다르기 때문에 내가 6주나 짐을 들고 옮기고 하루 종일 걸어 다니는 여행을 할 수 있을까 싶다. 또한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서 매일 호텔 밤에 지내지 않는 한 호스텔이나 민박에 머물러야 할 텐데 이제는 6주 동안 도미토리 생활은 정말 힘들 것 같다.

 

숙소를 정할 때 내가 염두했던 우선순위는 위치와 청결이었다.

호스텔에 머물고 싶은 분들이라면 여러 검색엔진과 블로그를 검색해서 숙소 후기를 잘 찾아보길 바란다. 일단 후기에 베드 버그가 언급되어있다면 믿고 거르길 바란다. 나는 운 좋게/ 나쁘게 마지막 숙소에서 베드 버그에 물렸는데 여행 초반에 물렸으면 전체 일정을 취소하고 한국 갔을 정도로 끔찍한 간지러움을 경험했다. 한번 언급한 적이 있는데, 유럽의 기차역은 대부분 관광지와 크게 멀지 않다. 프랑스 파리나 로마처럼 대도시가 아닌 이상에서 웬만하면 걸어서 이동할 수 있을 만큼 가깝게 위치한다. 따라서 나는 주로 기차역과의 위치 접근성을 중요시 여겼는데, 이유는 물론 캐리어를 끌고 숙소까지 가야 하기 때문이다. 내 경험상 이탈리아 베니스를 제외하고는 다 큰 무리 없이 걸을만했다. 베니스는 가능한 수상택시 승강장과 가까운 숙소를 잡아서 걸어서 하는 이동을 최소화시키기를 강력 추천한다. 

 

유럽여행 포스팅에서 여러 번 언급하는 것 같은데 핸드폰, 여권, 지갑은 내 몸에서 떨어지지 않아야 한다.

하루 종일 들고 다녀도 부담스럽지 않을 작은 핸드백을 몸에 딱 붙이고 다니고 작은 에코백을 하나 더 들고 다니는 것도 추천한다. 나는 손바닥 만한 핸드백을 항상 어깨에 메고 다니면서 에코백을 여분으로 들고나가 쇼핑백으로 사용하거나 다이어리를 넣어서 들고 다녔다. 내 주변에도 소매치기를 당해서 지갑이나 핸드폰을 잃어버리는 일이 많았기 때문에 다른 건 몰라도 핸드폰, 여권, 지갑은 최우선 순위로 잠깐 한눈팔 때도 손에서 핸드백이 떨어지는 일이 없었다. 이건 본인이 주의하지 않으면 누구도 도와줄 수 없으니 한눈팔다가 여행을 망치는 최악의 상태가 생기지 않게 조심, 또 조심하기를 바란다. 나는 여행 후반부로 갈수록 디카는 호스텔에 두고 핸드폰으로만 사진을 찍었다. 당시 폰으로 볼 때는 잘 몰랐는데 노트북 화면으로 보니 화질 차이가 적나라하게 나서 아쉬울 따름이다. 나의 아쉬움을 배움 삼아 좋은 카메라가 있다면 카메라 사용하는 것을 강력 추천하는데 그럼 최우선으로 챙겨야 할 물품이 더 느는 거니 선택은 결국 본인 몫이다. 

 

특히나 여성분이라면 안전에 더욱 신경 썼으면 좋겠다. 방문할 국가 대사관 번호는 미리 숙지해가고, 비상시 연락처라던가 여권사본은 항상 챙기길 바란다. 숙소를 결정할 때도 주변 분위기는 어떤지, 중심가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등 미리 살펴보기를 바란다. 

여러 도시/국가를 여행하는 분들은 하나의 아이템을 모으는 것도 추억이 된다. 물론 모아 온 열쇠고리를 전혀 사용하지 않을뿐더러 마지막에는 꽤나 무거워져서 귀찮았지만, 그래도 한 번씩 바라보면 그때의 유럽으로 돌아간 기분이 든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방문할 나라들의 간단한 인사말 정도는 준비해 가자. 비록 대화는 영어로 할지언정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미안합니다' 등 기본적이고 간단한 말은 현지어를 사용함으로써 방문한 나라에 대한 존중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머문 모든 숙소들은 대부분 소지품을 넣을 수 있는 락커가 침대 옆에 있어서 굳이 캐리어를 침대와 연결시킬 자전거용 자물쇠는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락커에 자물쇠가 따로 제공되지는 않으니 본인이 쓸 사물함 자물쇠를 가져가는 걸 추천한다. 개인적으로는 번호키보다 열쇠가 더 안전하다고 생각하는데 이것도 본인 선택이다. 

 

이미 모두가 알지만 사진을 부탁할 때는 누가 봐도 관광객으로 보이는 분들께 부탁을 했으면 좋겠고 아니면 삼각대를 가져가서 안전하게 본인이 셀카를 찍자. 사진은 가능한 본인의 모습을 많이 담아왔으면 좋겠다. 지나고 보니 그 시절의 나를 유럽과 함께 기억하는 게 가장 최고의 기념품이다. 

 

 

유럽여행을 계획하는 모든 분들께,

 음식, 언어, 주거방식, 음악 등 모든 게 전혀 다른 새로운 세계에 가서 다양한 도전과 모험을, 많은 실수를 하고 길을 잃어버리고 그 속에서 성장하면서 쏟아부은 시간, 돈보다 더 큰 자산을 얻어오는 여행이 되길 바란다.

 

 

모든 사진은 본인이 직접 촬영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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