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주제로 글을 계속 써가야 할지 생각해보다가 확실한 주제가 떠오르지 않아 '나'에 대해 써보는 카테고리를 만들었다.
이왕이면 여태껏 써온 여행에 어울리는 주제로 흔히 사람들이 물어보는 이름, 나이, 직업, 사는 곳 등의 정보를 제외하고
나의 취향, 취미, 여행 방식 등에 대해 써보고 스스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한다.
먼저 나의 여행 이야기를 해보자면, 2011년 8월 말 친구와 함께한 홍콩/마카오 3박 4일의 여행을 시작으로 해외여행에 눈을 떴다. 3박 4일의 여행을 위해 2달간 아르바이트를 바짝 하며 준비하면서 그 기대감을 시작으로 말이 통하지 않는, 새로운 곳에 간다는 두려움과 설렘이 함께한 첫 여행은 긴장과 즐거움이 가득했다. 생애 처음 한국 이외의 곳에서 지내는 동안 내가 생각해온 세상이 다가 아니라는 것,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직접 보고 생전 보지 못한 음식들을 먹어보면서 내 안에 있던 하나의 큰 벽이 무너지는 느낌이었다.
같은 해 10월 다른 친구와 중국 칭다오로 3박 4일 여행을 다녀왔고, 2년 후에는 영어 공부를 목적으로 필리핀 세부에 5개월 동안 연수를 다녀왔다. 영어 얘기는 밑에서 따로 하기로 하고, 세부에 있으면서 같이 공부하던 친구들과 근처 섬들에 다녀왔고 아이엘츠 점수 획득을 위해 인생에서 가장 열심히 공부하기도 했다. (체감상 수능 공부할 때보다 열정적이었던 것 같다.)
2014년 여름, 다시 한번 휴학을 결심하고 유럽여행 자금을 벌기 위해 1년 동안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났다.
가기 전에 수많은 후기들과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워홀을 가기 전에는 목표 설정을 명확하게 해야 한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그렇지 아니면 죽도 밥도 안된 채 시간만 보내고 올 수 있다는 소리에 가기 전 많은 고민 끝에, 나는 유럽여행 자금을 모으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물론 영어를 실전에서 써보는 게 두 번째 목표였다. 정확히는 10개월 동안 호주 시드니 시티센터에 살면서 많은 곳을 돌아보진 못했지만, 멜버른, 케언즈에 짧게 여행을 다녀왔었고 뉴질랜드 퀸즈타운으로 일주일 동안 혼자 다녀오기도 했다.
그렇게 시드니에서 10개월 동안 크게 세 번의 여행을 제외하고 모은 돈으로, 출국 6개월 전에 미리 그리스 아테네로 향하는 비행기 표를 끊고 차근차근 유럽여행을 준비했다.
처음엔 그리스와 이탈리아만 3주씩 다녀오려 했으나 같이 일했던 언니의 추천으로 행선지를 조금씩 늘려갔다. 멀기도 멀고 이왕 가는 유럽인데 조금씩이라도 많이 보고 오는 게 어떠냐는 언니의 조언에 도시다 최소 2박 3일을 머문다는 생각으로 그리스 아테네, 산토리니 - 이탈리아 로마, 플로렌스, 밀라노, 베로나, 베니스 - 독일 프랑크푸르트, 뮌헨 - 프랑스 파리 - 스페인 바르셀로나, 마드리드 총 5개국 12 도시를 여행했다.
총평을 얘기하자면 개인적으로는 그리스와 이탈리아, 스페인이 특히 좋았다. 날씨에 여행을 많이 받은 터라 햇살이 쨍쨍하고 바다 근처인 곳에서 에너지를 더 많이 받았던 것 같다. 하지만 12 도시 모두 다른 색깔의 특색을 가지고 있으므로 다시 한번 꼭 다녀오고 싶다. 이왕이면 오래 머물면서 한 곳 한 곳 더 자세히 알아가고 싶달까.
2015년 9월, 호주 워홀과 유럽여행을 마치고 대학교 4학년 2학기를 마치러 한국에 돌아왔다.
하지만, 1년 동안의 경험이 생각보다 내 인생에 큰 변화를 주었고 또다시 나가고 싶다는 욕망이 머리에 한 가득했다. 그렇게 12월 22일 베트남으로 떠나는 편도 비행기를 끊고 하노이로 향하였다. 중간 여행을 생략하고 결국 태국 방콕에서 10일을 지낸 뒤 파타야, 깐차나부리를 다녀온 후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우연히 시도한 뉴질랜드 워킹 홀리데이 비자를 받아서 1년을 계획하고 온 뉴질랜드에서 현재 2년 7개월째 살고 있는 중이다.
앞으로 위의 여행들에 대해 기억나는 대로 (더 잊어버리기 전에) 포스팅을 해볼까 한다.
최근 여행부터 시작해서 유럽여행까지, 유럽은 변화가 더디니까 유럽여행을 준비하는 분들께 도움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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