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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n New Zealand/이런저런 일상

여행 준비물

by Kimmie.nz 2019. 7. 20.

여행을 갈 때마다 한, 두 달 전에 꼭 다이어리에 챙겨야 할 목록을 작성하기 시작한다.

하나둘씩 적다가 여행 일주일 전부터 캐리어를 꺼내놓고 미리 챙길 수 있는 건 체크해가며 넣어둔 다음, 여행 전날 마지막 점검까지 하면 그래도 없어서 여행에 영향을 줄만한 물건들은 놓치지 않을 수 있다.

일단 여행이 일주일 이내라면 큰 여행 배낭도 괜찮다. 15kg 미만일 경우 기내 수화물로 부칠 수 있기 때문에 여행국가에 도착한 다음 수화물을 기다리지 않고 바로 공항을 떠날 수 있다는 점이 매우 매력적이고, 15kg 미만으로 싸기 위해 정~말 필요한 것만 챙기게 되면서 물건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내가 처음으로 배낭만 들고 여행을 한 건 2015년 말 동남아시아로 2주간 여행을 갔을 때였는데, 제주항공 특가로 비행기표를 끊었던 거라 기내 수화물만 포함된 가격이어서 한번 배낭만 메고 가보자! 대뜸 다짐했었다.

당시 편 도표만 끊고 갔기 때문에 여행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없었고,  캐리어 없이 가는 여행은 처음이라 배낭을 싸는 것도 서툴렀다. 옷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여행하면서 사기 힘든 거 위주로 챙겼다. 일단 동남아시아는 물가가 싸니까 마음먹기가 더 쉬웠던 것도 같다. 중국 여행에서 음식 때문에 고생하면서 비상약의 필요성을 몸소 깨달았던 터라 나는 여행 갈 때 꼭 진통제, 지사제, 밴드, 연고는 반드시 챙긴다. 

 


여권/ 비자 사본 -> 비자 사본은 내 몸과 떨어지는 물건만큼 만드는 게 좋다. 예를 들면 캐리어, 지갑, 매일 매고 다니는 가방에 각각 한 장씩 넣을 수 있게 준비하면 된다. 절대 잃어버리지 말아야 할 물건이지만, 여행에 가면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니까 준비할 수 있는 만큼은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권만큼 여행에 치명적인 타격을 일으키는 게 없으니 말이다. 일단 사본이 있으면 여권을 재발급받기까지 모든 과정이 수월하다고 하니 나는 적어도 3장은 항상 준비한다. 

 

펜 / 노트 -> 최근 김영하 작가가 나온 대화의 희열을 보고 여행을 기억하는 방법에 대한 좋은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유튜브 '김영하's 소설가 여행법'을 검색해서 시간이 있는 분들이 꼭 봤으면 좋겠고, 여행을 가기 전에 나도 꼭 다시 보고 갔으면 좋겠다.

간략히 요약하자면 여행마다 한 권의 작은 노트를 만들어 앞부분에는 비행기표에 있는 정보 (예약번호, 탑승장, 출발 시간, 비행기 정보 등), 숙소 정보, 숙소까지 찾아가는 정보 등을 적어 놓는다. 김영하 작가의 말에 의하면 만약의 경우 핸드폰을 잃어버려도 모든 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 노트에 적어간다는 것이다.

바로 아래에 나오지만 나 역시 핸드폰이 방전될 위기에 처해 숙소를 못 찾아갈 뻔한 경험이 있어서 매우 공감하는 이야기다. 또한, 가서 할 수 있는 것들, 유명한 음식 등을 적어가고 남은 노트에는 일기, 그림, 떠오르는 생각 등 여행을 하면서 노트를 채워가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나중에 여행이 끝난 후 노트를 보면서 여행을 더 생생히 기억할 수 있고 여행에서 얻어온 영감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도 한다. 이 외에도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으니 유튜브를 꼭 봐주길 바란다.

 

보조배터리/ 충전기/ 이어폰 -> 아이폰 케이블, 보조배터리/ 디카를 충전할 삼성 케이블, 전력이 다를 경우 어댑터, 충전기 본체. 잃어버릴 경우를 대비하여 케이블과 충전기, 이어폰은 하나씩 더 챙겨간다.

실제 하노이에서 방콕 갈 때 보조배터리를 충전시킨다고 자기 전에 꽂아두고 새벽 출국이라 정신없이 두고 나왔던 적이 있다. 여행 중 물건을 잃어버린 적은 처음이어서 스스로에게 충격이었음은 물론이고 핸드폰에 모든 정보가 있었기에 방전돼서 숙소에 못 찾아갈까 봐 안절부절못했던 게 아직도 생각난다.

 

비상약 : 진통제, 지사제, 밴드, 연고

 

여성용품

 

물티슈/ 휴지 -> 특히 동남아시아나 중국은 휴지가 제공되지 않는 경우가 많으므로 작은 휴대용 화장지를 가지고 다니기를 추천한다.

 

수건/ 스포츠 타월 -> 장기간 여행을 가거나 배낭여행일 경우 스포츠 타월을 추천하는데 빨리 마르고 가볍기 때문이다.

 

여행용 페브리즈 -> 여행을 할 때는 빨래하기가 쉽지 않으므로 페브리즈가 매우 유용하다. 여러 번 입은 재킷에도 쓱쓱, 하루 종일 신고 다닌 신발에도 쓱쓱 하면 그 자체만으로 여행의 청결도가 한층 올라가는 듯하다.

 

세면도구 : 샴푸/ 린스/ 바디워시/ 폼클렌징 -> 일회용을 추천하나 없으면 작은 통에 담아 가도 좋다.

-> 나는 '여행 파우치'를 구매해서 애용하고 있다. 다양한 사이즈의 파우치가 있는데, 작은 파우치에는 각각 세면도구, 충전기, 케이블, 약을 넣고 큰 파우치에 옷, 속옷, 양말, 수건 등을 분리해서 보관한다. 세면도구와 간단한 크림 등을 파우치에 함께 보관하니 공용 샤워실을 이용할 때도 편리했다. 또 여행 중에 빨래하기가 힘들 땐 입은 옷과 안 입은 옷을 분리해서 보관하는 등 여러모로 짐을 분리하기가 수월하다.

 

옷걸이 2개 -> 장기, 단기 상관없이 꼭 챙기는 필수품이다. 호텔에만 머물 경우는 크게 필요 없지만 나는 주로 호스텔에서 여행했기에 매우 유용했다. 손빨래를 하고 말릴 때나 여러 번 입는 재킷을 경우 페브리즈를 뿌리고 침대 옆에 걸어 두면 환기도 잘 되고 다음날 입어둘 옷을 미리 걸어두기에도 좋다. 

 

물통 -> 물통은 여행지에 가서 사용할 때도 많지만 비행기를 타기 전에 반드시 가져가는데 이유는 비행기에서 승무원이 물을 가져다줄 때까지 기다리기가 힘들고, 가져다주더라도 양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액체 반입이 금지되기 때문에 주로 빈 물통을 가져가서 짐 검사 후 탑승장에 들어가서 물을 담아가거나 탑승장 편의점에서 물을 구매하기도 한다. 적어도 내가 방문한 모든 공항의 탑승장에는 마실 수 있는 물을 제공했다. 주로 화장실 주변에 있으니 정수기나 식음대가 있으니 찾기 힘들지 않다.

 

운동화 / 슬리퍼(샌들) -> 여행을 가면 많이 걷는다. 나는 불편한 샌들을 신고 하루 종일 걸어 다니는 실수를 저질렀다가 유럽여행 첫날밤 상처투성이에 퉁퉁 부은 발을 맞이해야 했다. 그 이후, 나는 더운 나라를 갈 때도 통풍이 잘 되고 가벼운 운동화를 챙겨간다. 일명 쪼리라 불리는 슬리퍼는 어딜 가나 항상 챙겨가는 물품이다. 이것 역시 호스텔에서 매우 유용하다. 화장실이나 샤워실, 공용 공간 등 호스텔 내를 돌아다닐 때 편리하다. 또한 더운 나라에서는 가까운 거리를 갈 때 비치나 수영장 갈 때 슬리퍼 하나면 완성이다. 

 

화장품 -> 에센스/ 크림/ 선크림 : 브랜드마다 여행용 사이즈로 파는 경우도 많고 여행기간이 짧을 경우, 무조건 샘플을 추천한다. 아니면 면세점 찬스를 이용해서 출국하면서 사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손톱깎이 -> 여행기간이 2주가 넘어가면 가져갈 것을 추천한다. 나는 손톱이 길면 손톱 끝에 통증이 와서 여행기간이 일주일 이상일 때도 반드시 챙겨가는 물품 중 하나다. 가서 사서 쓰기도 애매하고 다른 사람 것 쓰기는 위생상 꺼려지고, 무엇보다 우리나라 손톱깎이 질이 정말 좋다.

 

옷은 사람마다 계절마다 여행지마다 다르겠지만, 

카디건

기본 반팔티 2장

긴팔 2장

얇은 남방

반바지 2장

긴 청바지 1장

원피스 여러 장 (원피스는 보관이 편리하고 사진 찍었을 때 만족도가 가장 좋았던 거 같아서 많이 챙겨가는 의류 중 하나다.)

속옷 / 양말 (여행 기간이 짧으면 속옷과 양말은 날짜수대로 챙기나, 장기간 여행일 경우 5세트씩 챙긴다. 상황이 여 기치 않아 세탁을 못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고, 손세탁을 해도 제대로 마르지 않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에 안전하게 5세트를 추천한다.)

 

스카프  -> 동남아시아를 갔을 때도 혹시 몰라서 챙겨갔는데, 저녁에 쌀쌀할 때 목을 두르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보온효과를 가져다주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스카프는 얇은데 다 펼치면 큰 사각형이 되는 사이즈로 날이 좋은 날은 돗자리 대신으로 잔디나 해변 위에 깔고 앉아 책을 읽기도 하고 누워서 햇볕을 즐기기도 한다. 어딜 가나 유용하게 쓰이는 물건이라 꼭 챙기는 물품 중 하나이다. 

 

기내에 반입하는 모든 액체류는 100ML 이하여야 하고 개인당 1개의 1L 이하 비닐 지퍼백에 보관되어야 한다. 따라서 짐을 쌀 때 기내용과 수화물을 잘 분리하고 기내 반입해야 하는 액체류는 용량 확인을 잘하고 미리 비닐 지퍼팩에 따로 보관하여 거절당하지 않게 미리 불상사를 막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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