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은 2023년 2월 중순부터 3월 중순, 약 3주 동안 진행된 여행을 기반으로 작성했습니다.
뉴질랜드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로드트립을 꼽자면, 단연 와나카(Wanaka)에서 밀포드 사운드(Milford Sound)까지의 여정을 빼놓을 수 없다. 이 날은 이동 시간이 상당히 길었지만, 장대한 풍경과 감동적인 순간들이 가득했던 날이었다.
이동 경로 및 소요 시간
- 와나카 → 퀸즈타운(Queenstown): 1시간
- 퀸즈타운 → 테아나우(Te Anau): 2시간
- 테아나우 → 밀포드 사운드 유람선 선착장: 2시간
총 5시간의 운전 후 유람선을 탑승했고, 다시 2시간을 운전해 테아나우에서 숙박했다. 조금 무리한 일정이었지만, 하루를 길게 운전해서 밀포드 사운드를 다녀온 후 퀸즈타운에서 다시 동쪽으로 이동하는 루트를 선택했다.
이번이 3번째 밀포드 사운드 방문이었지만, 직접 차를 몰고 간 것은 처음이었다. 이전 두 번은 퀸즈타운에서 출발하는 데이투어 패키지를 이용했다. 투어버스를 타면 중간중간 명소에서 정차하며 설명을 듣고, 유람선을 탄 후 다시 퀸즈타운으로 돌아오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버스 이동시간만 왕복 8시간이라 하루를 온종일 투자해야 했다.
이번에는 아침 일찍 출발해 와나카에서 아침을 먹고, 중간중간 휴식을 취하며 커피도 마셨다. 혹시나 도로 공사나 예기치 않은 상황으로 인해 시간이 지체될까 봐 가장 늦게 출발하는 유람선을 예약했다.
밀포드 사운드로 들어가기 직전, 가장 가까운 마을인 테아나우(Te Anau)의 i-SITE 인포메이션 센터에 들르면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 당일의 날씨 정보
- 트레킹을 계획하는 사람들을 위한 헛(Hut) 예약 상황
- 밀포드 사운드까지 가는 도로 상태 및 공사 정보
- 주변 명소 및 추천 루트
뉴질랜드 어딜 가도 아름답지만, 밀포드 사운드는 뉴질랜드를 대표하는 절경 중 하나다.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꼭 시간을 내서 다녀오기를 추천한다.
이전에는 투어버스를 타고 Lake Mirror에서 잠깐 멈춘 후 바로 유람선 선착장으로 향했지만, 이번에는 직접 운전하면서 가고 싶은 곳에 마음껏 멈출 수 있었다. 그중 처음 가본 곳이 Lake Marian이었다.
맑디맑은 강과 신비로운 분위기가 감탄을 자아냈다. 우리는 시간이 부족해 호수까지는 가지 못하고 Viewing Gantry까지만 다녀왔지만, 풍경이 그림처럼 아름다웠다.
밀포드 사운드로 가는 길은 공사 중인 경우가 많아, 넉넉한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다. 우리는 3~4시간 정도 여유를 두고 출발했는데도 선착장 바로 앞 터널이이 공사 중이라 신호 대기 시간을 보내야 했다. 배 출항 10분 전에 도착했는데, 보딩패스를 받기 위해 전력 질주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유람선을 예약한 경우, 출발 30분 전에 도착해 보딩패스를 받아야 하므로 최소 1시간 이상의 여유를 두고 이동하는 것이 좋다.
밀포드 사운드 유람선은 다양한 종류가 있다. 퀸즈타운이나 주변 마을에서 출발하는 패키지 투어에 포함된 경우가 많지만, 개별적으로 예약할 수도 있다.
개별 예약을 한다면 Bookme.co.nz을 강력 추천한다. 이 사이트에서는 각종 액티비티, 레스토랑, 숙소 등을 저렴하게 예약할 수 있다. 우리는 약 2달 전에 예약하여 1인당 69달러, 총 207달러(2023년 3월 기준)에 유람선을 예약할 수 있었다.
단, 미리 예약할 경우 날씨 변수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비가 오는 밀포드 사운드도 운치 있지만, 날씨가 맑을 때는 더욱 환상적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다행히도 우리 방문 당일은 날씨가 화창해서 밀포드 사운드의 가장 찬란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유람선 안에는 커피와 티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이 있고, 배 안에서는 이동 루트와 주요 명소를 보여주는 지도가 제공된다. 유람선이 항해하는 동안 가이드가 지속적으로 설명을 해주는데, 영어로 진행된다.
밀포드 사운드는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였다. 부모님도 가장 감탄한 순간이었고, 나 역시 3번째 방문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감동을 받았다. 자연이 만들어낸 웅장한 풍경 앞에서 다시금 뉴질랜드의 아름다움을 실감할 수 있었다.
뉴질랜드를 방문한다면, 반드시 밀포드 사운드는 일정에 포함할 것을 추천한다. 자가 운전이 가능하다면 투어버스보다 훨씬 여유롭게 이동하며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특히나 도로 중간중간 멈추면서 새로운 명소를 발견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힘든 운전이었지만, 밀포드 사운드를 직접 운전해서 다녀온 경험은 그만큼 값졌다. 웅장한 자연 속에서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길 수 있는 곳, 밀포드 사운드. 꼭 한 번 방문해 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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