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은 2023년 2월 중순부터 3월 중순, 약 3주 동안 진행된 여행을 기반으로 작성했습니다.
프란츠 조셉에서 와나카까지는 차로 약 4시간이 걸리지만, 여정 내내 꼬불꼬불한 산길과 다양한 풍경이 이어지기 때문에 시간을 넉넉하게 잡고 가는 것이 좋다.
특히 이 구간을 달리다 보면, 자연경관이 급격하게 변하는 걸 직접 체감할 수 있다.
짙은 초록빛과 울창한 숲이 가득한 웨스트코스트 지역을 지나, 하늘이 더 맑아지고 빙하빛의 푸른 호수가 하나둘씩 나타나는 오타고 지역으로 이동하는 순간, 마치 전혀 다른 나라로 넘어온 듯한 기분이 들 정도다. 와나카에 가까워질수록 눈앞에 펼쳐지는 절경은 정말 환상적이다.
산과 호수가 어우러진 드넓은 풍경을 바라보며 달리다 보면, "뉴질랜드에서 가장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 중 하나"라는 말이 절로 떠오른다.
프란츠 조셉 → 와나카 드라이브 중 꼭 들러야 할 3곳
이 구간을 이동하는 동안 그냥 지나치기 아까운 멋진 장소들이 많다.
특히 아래 3곳은 잠시라도 꼭 들러보기를 추천한다.
✔ 1. Bruce Bay – 탁 트인 해변에서 바다 바람을 맞으며 쉬어가기
브루스베이 (Bruce Bay)는 웨스트코스트의 거친 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해변이다.
뉴질랜드의 해변은 지역에 따라 분위기가 많이 다른데,
이곳은 특히 광활하고 시원한 느낌이 강해서 운전하다가도 한 번쯤 차를 세우고 쉬어가고 싶은 곳이다.
우리는 여기서 화장실도 들를 겸, 주차장에 있는 커피 카트에서 커피 한 잔을 사서 바닷바람을 맞으며 잠시 머물렀다.
탁 트인 바다를 바라보며 마시는 커피는 그 자체로 여행의 작은 힐링 포인트였다.
✔ 2. Fantail Falls – 잠시 쉬어가기 좋은 작은 폭포
반지의 제왕에서 봤을 법한 Haast 지역을 지나면 나타나는 작은 폭포, 판타일 폭포(Fantail Falls).
이곳은 도로 옆에 주차하고 5분만 걸으면 금방 도착할 수 있는 곳이라, 길을 따라 운전하다가 짧게 들러 바람도 쐬고, 폭포 앞에서 사진을 찍으며 쉬어가기 좋다.
높고 웅장한 폭포는 아니지만, 맑은 물이 흘러내리는 작고 아늑한 분위기가 있어서 운전 중 피로를 풀기에 딱이었다.
✔ 3. Blue Pools – 빙하가 만든 투명하고 신비로운 푸른 물빛
블루 풀스 (Blue Pools)는 Mt. Aspiring National Park 내에 위치한 곳으로, 이곳만을 위한 전용 주차장이 따로 있을 만큼 인기 있는 명소다.
빙하가 녹아 만들어진 물이 놀라울 정도로 투명하고 푸른색을 띠어, 뉴질랜드에서도 손꼽히는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 중 하나다.
주차장에서부터 블루풀까지는 왕복 약 45분 정도 걸리는 트래킹 코스인데, 길이 험하지 않고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는 편이다.
마지막에 도착하면 출렁다리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깊고 맑은 푸른 물빛을 감상할 수 있다.
🚩 하지만 2025년 2월 현재, 다리가 공사 중이라고 한다.
방문을 계획 중이라면 미리 최신 정보를 확인하는 것을 추천한다. 다리까지 가지 않아도 트래킹 코스를 따라가면 물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고 하니, 와나카로 향하는 분들은 꼭 시간을 내서 방문해 보기를 추천!
뉴질랜드에서 살면서 투명하고 푸른 물을 볼 기회가 많았지만, Blue Pools는 또 다른 의미로 감탄할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었다.
프란츠 조셉에서 와나카까지의 드라이브는 단순히 목적지로 이동하는 시간이 아니라, 뉴질랜드의 다양한 자연을 온몸으로 경험하는 여정이 되었다.
이 길을 달리는 내내, 창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은 단 한순간도 지루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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