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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015년 유럽

2015년 유럽, 그리스 아테네

by Luna Kim 2019. 7. 19.

 

2015.07.21~2015.07.23 Greece Athens

 

첫 유럽여행이다 보니 떨리는 마음 반, 긴장되는 마음 반이었다.

워낙 소매치기 당했다는 글도 많이 봤고, 직접 경험한 친구들도 많았기에 혼자 잔뜩 긴장한 채 아테네에 도착했다.

일단 예약해둔 숙소로 가야했기에 공항버스를 타고 시내 중심에서 내려 캐리어들고 낑낑거리며 걸어갔던 기억이 난다.

나에게 아테네의 첫인상은 참...더웠다

 

내가 그리스를 꼭 가야겠다고 생각한 이유 중 하나는 유네스코에 첫번째로 지정된 파르테논 신전을 보기 위해서였다.

수많은 관광객들과 함께 땡볕에 힘들게 올라 파르테논 신전 앞에 서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다.

그 시대에 도구도 없이 어떻게 이렇게 만들었을까 하는 생각부터 이천년이 넘는 시간동안 이 건물을 지키고 유지해온 그리스 사람들의 마음까지.. 넘쳐나는 관광객들 사이에 파르테논이 잘 보이는 바위에 앉아 하염없이 바라봤다. 

이것이 혼자 여행하는 즐거움 아니겠는가, 멈추고 싶은 곳에 앉아 원하는 만큼 즐기는 것 말이다.

사실 파르테논 신전을 오르기 전에 제우스 신전과 디오니소스 극장 등 다른 곳에 들렸다가 꼭대기로 올랐는데 다른 건 잘 기억에 남지 않지만, 파르테논 신전에서 받았던 감탄, 그 압도감은 아직도 생생하다. (2015년 기준, 아크로폴리스 티켓 EUR 6)

 

동양인 여자 혼자 유럽 밤거리를 돌아다니는 건 위험하다는 얘기를 하도 많이 들어서 해가 지기전에 미리 호스텔에 돌아와 있었는데, 같은 방 쓰던 미국인 친구가 시위구경 가자고 했다. 내가 아테네에 방문했을 당시 한창 그렉시트로 시위할때라 뉴스에서 계속 방송나오고 해서 궁금하긴 했지만 엄두도 못내고 있었는데, 같이 구경가자고 권유해줘서 옳다구나!하고 따라갔다. 사실 나가보니 거리에는 경찰들도 쫙 깔려있어서 위험할일은 없었다. 도착한 첫 날에는 혼자 나가기고 무섭고 생전 처음 느껴보는 시차때문에 피곤해서 일찍 잤는데, 밤거리를 걸어보니 '아, 내가 진짜 유럽에 오긴 왔구나' 새삼 느껴졌던 것 같다.

 

Athens Quinta (Methonis 13, Athens, 10680, Greece)

2015년 기준, 2박 EUR 36 

일반 주택에 있는 호스텔이었고, 신타그마 광장에서 25분정도 걸리는 거리였다.

내가 머물렀던 방은 2층에 위치했는데 계단도 높고 엘레베이터도 없어서 힘들게 짐을 올리고 내렸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집 자체는 일반 가정집처럼 예쁘게 잘꾸며져 있고 집 안에 정원이 있어서 요가매트를 깔고 운동하던 사람도 있었다.

와이파이도 빨랐고, 6인실 방이 생각보다 넓고 쾌적해서 만족했었다.

무엇보다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게 아니라 주택가에 위치해서 관광지만 보는게 아니라 실제 아테네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잠깐이나마 볼 수 있어서 좋았지만, 대중교통으로 쉽게 찾을 수 있는 위치는 아니어서 처음에 찾아가는 데 해맸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여행하면서 느꼈던 건 그리스는 내가 다녀온 다른 유럽국가들과 비교했을 때 물가가 훨!씬! 저렴했다. 그리스에서 1주일 쓴 돈보다 파리에서 3일동안 쓴 돈이 더 많을 정도로? 딱히 내가 쇼핑을 많이하는 것도 아니었는데 숙박비나 음식값 등 기본 물가 차이가 피부에 느껴질만큼 컸다. 유럽 여행 중 그리스에 간다면 정말 많이 먹고 쇼핑도 많이 하기를 바란다. 나는 유럽여행 동안 각 도시 이름이 적혀있는 열쇠고리를 모으는게 목적이어서 열쇠고리를 구입했었고, 아테네에서는 그리스 화장품 브랜드인 Kerros와 올리브 비누를 기념품으로 샀었다. 

 

 

 

모든 사진은 본인이 직접 촬영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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