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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015년 유럽

2015년 유럽, 이탈리아 로마1 (일정 소개)

by Kimmie.nz 2019.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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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27~2015.08.02

 

아무리 역사와 건축에 관심이 없는 나라도 로마는 시간과 돈을 투자해야 하는 여행지임을 알고 있었다. 총 유럽여행 중 가장 오랜 기간인 6박 7일을 머물었던 로마. 2015년 7월의 마지막 주를 보낸 로마는 참 더웠고, 피곤했지만 아름다웠고 유럽여행의 큰 전환점이 되었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각 도시에서 해야 할 일, 먹고 싶은 것들 등 여행 계획을 힘들게 짜 왔었다. 아테네에서도 이틀 동안 나름 알차게 돌아다니고 산토리니 야 휴양지 겸으로 들린 거라 여행의 워밍업 같은 거였다. 특히 로마를 시작으로 하는 이탈리에서의 3주는 볼 것이 넘쳐나 시간을 더 할애하지 못한 게 여행 시작도 전에 아쉬웠더랬다. 하지만 로마에서의 일주일은 나의 여행 스타일을 철저히 반대쪽으로 바꾸어주었다. 총 4일 동안 정말 열심히 돌아다녔다.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하지만 더운 날씨에 체력을 과대평가했던 탓인지 바티칸 투어를 마친 날 저녁 나는 녹초가 되었다. 여행의 모든 욕구와 의욕을 잃어버렸달까. 내가 이렇게 힘들려고 10개월간 열심히 돈 벌어서 온 여행이 아닌데, 여기까지 와서 왜 즐기지 못하고 지치기만 하는 걸까.. 스스로 많은 생각을 했더랬다. 그리고 나온 결론은 혼자 하는 자유여행인데 나는 혼자 하는 패키지 투어를 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자유여행의 묘미는 멈추고 싶으면 멈추고, 가고 싶으면 가고, 쉬고 싶을 때 쉬는 철저히 나만의 속도로 여행을 즐기는 것인데, 나는 처음으로 혼자 하는 자유 여행에 시행착오를 거치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기나긴 혼자만의 생각을 끝내고 처음으로 야간 산책을 하러 나왔다. 전날까지는 다음 날의 일정을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었고, 로마에서 목적지 없이 숙소를 나온 건 처음이었다. 숙소의 골목을 지나 큰 도로에 향하자 나는 감탄을 그치지 못했다. 로마의 야경은 그 자체로 그림이었다. 마치 나에게 그래, 그냥 편하게 즐기면 돼. 하는 듯 길거리에 커진 가로등이 나를 위로해주었다. 나에게 로마는 특별하다. 아래 소개할 수많은 유적지와 관광지들이 인상 깊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내가 여행의 성장통을 겪은 곳이기도 하고 혼자 하는 여행의 묘미를 알게 된 곳이기 때문이다. 다시 로마를 찾을 때까지 나에게 로마는 그 날밤 나를 위로해주던 야경의 모습으로 간직될 것 같다.

 

(2015년 기준 KRW 132,000원, Easy Jet) 저가 비행기는 비행기 값 외에 수화물을 추가 비용이 들기 때문에 가격비교를 잘해봐야 한다. 비행기 표 값만 보고 저렴하고, 편할 거라 생각하고 다짜고짜 비행기를 이동수단에 넣으면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또한, 유럽의 기차역은 대부분 중심지에 위치하므로 숙소를 갈 때 오히려 편할 수 있으나 공항은 시내 중심지까지 가는데 보통 버스나 지하철로 또 이동해야 하고, 수화물이 있다면 공항에서 기다리는 시간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일정에 넣을 때 유의해야 할 점이 많다.

 


콜로세움 Colosseum
포로 로마노 Foro Romano

팔라티노 언덕 Palatino Hill
캄파돌리오 광장 Campidoglio
판테온 Pantheon
베네치아 광장 Piazza Venezia
트레비 분수 Trevi Fountain - 당시 공사 중
로마 스페인 광장 Spanish Steps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당 Chiesa di Santa Maria della Vittoria
산탄젤로 성 Castel Sant'Angelo
나보나 광장 Piazza Navona 

+ 바티칸 투어

+ 아말피 남부 투어

 

이 외에도 로마에는 더 많은 볼거리와 유적지가 있지만, 내가 다녀왔던 곳을 위주로 리스트를 뽑아왔다.


지오 민박 (Via Principe Amedeo 307)

2015년 6박 기준, EUR 150
나는 떼르미니 역 근처에 있는 지오 민박에 머물렀는데, 처음으로 머문 한인민박이었다.

일행을 만들고 싶거나 사교성이 좋은 분들이라면 한인민박을 추천하나 나처럼 혼자 다니는 게 편한 사람은 그냥 호스텔이 나은 것 같다. 민박 자체는 깔끔하고 지내기에 불편함이 없었지만 호스텔이 더 편했던 건 개인 취향이랄까.

다녀온 지 4년이 지났기에 특별히 기억에 남는 점은 딱히 없고 많은 여행자들이 두고 간 여행책이나 정보들이 많이 있던 걸로 기억한다.

 

베네치아 광장 Piazza Venezia

로마의 모든 길이 통한다는 베네치아 광장. 실제로 보면 규모도 엄청 크고 여러 도로가 연결되어 있다.

로마의 어딜 가나 똑같겠지만 사람들이 바글바글해서 다차선 도로 중간에 이렇게 생긴 건물을 보면

여기가 베네치아 광장이구나, 하면 된다.

 

콜로세움 Colosseum
콜로세움 Colosseum
포로로마노 Foro Romano
포로로마노 Foro Romano
팔라티노언덕 Palatino Hill

정확히 가격은 기억이 안 나지만, 콜로세움, 포로 로마노, 팔라티노 언덕 통합입장권이 존재한다고 알고 있다. 내가 포로로마노를 지나갈 때 근처에서 무슨 큰 스크린에 영상을 틀어주는 이벤트를 하고 있어서 본 기억이 있는데 자세히 뭔지는 잘 모르겠다. 이탈리아를 여행하기 전에는 반드시, 꼭 관련 역사, 미술사, 건축에 대한 배경지식을 쌓아가라고 하고 싶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는데 나는 역사나 미술 이런 쪽으로는 진짜 문외한이라 가기 전에 얕은 배경지식만 읽고 갔었다. 유럽여행 갔다 와서 복학한 후에 서양 미술사라는 과목을 들었는데, 직접 봤던 작품들의 비하인드 스토리나 작가에 대해 배웠다. 수업을 들으면서 작품들을 보니 몰랐을 땐 알지 못했던 작은 디테일들이 보이고, 다른 시각으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다. 이미 나는 다녀왔기에 언제 또다시 작품들을 보러 유럽에 갈지 모르겠지만, 아직 유럽여행을 준비 중인 분들은 쇼핑리스트만큼 유럽 역사, 미술사들을 신경 써서 조금이나마 공부하고 갔으면 좋겠다. 알고 보는 것과 모르고 보는 것의 차이는 정말 크다. 

 

Castel Sant'Angelo 산탄젤로 성
Castel Sant'Angelo 산탄젤로 성

 

가려고 간 게 아니라 걷다 보니 도착한 산탄젤로 성. 양쪽 다리 위에 있는 두 천사와 정면에서 보이는 성의 모습이 현실적이지 않을 만큼 아름다웠다. 나는 낮에 방문하지 않아 성 안에는 못 들어갔는데, 우연히 방문한 야경에 반해서 로마에서의 마지막 날에도 다시 방문했을 만큼 밤에 정말 예쁘다. 첫 방문인지 마지막 날인지는 잘 기억이 안 나는데, 성 옆 공원에서 액세서리나 기념품들을 팔고 있었고, 계속해서 걸으니 술도 팔고 음식도 파는 매점들이 강을 따라 위치해있었다. 기대하지 않았던 로마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어서 더욱 기억에 남았다. 로마를 여행하는 분들은 꼭, 산탄젤로 성에 야경 산책하러 갔으면 좋겠다. 

 

 

모든 사진은 본인이 직접 촬영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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