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7.27~2015.08.02
로마에서 약 1시간 정도 떨어진 근교도시 티볼리 (Tivoli)는 아래 정원이 유명한 작은 동네다.
(다른 관광지가 있는데 아래 첨부한 링크로 확인해주길 바란다.)
로마에서의 다섯째 날, 지오민박 사장님께 근교도시를 추천해달라했고 잘 기억나지 않지만 여러곳 중
친구와 저녁에 만나기로 한 장소와의 대중교통이 연결되어있는 티볼리를 가기로 했다.
검색해보니 보통 로마에서 티볼리를 갈 때 기차를 타고 30분을 이동하면 티볼리에 있는 기차역에서 정원으로 가는 셔틀버스가 운행한다고 하는데, 나는 번호가 기억나지는 않는다 버스를 타고 쭉 갔었다.
the Villa d'Este (2015년 기준, EUR11)
날씨 좋은 날 가서 햇살아래 공원을 산책하면 천국이 따로 없다. 어딜 찍어도 사진이 참 예쁘게 나오고 내가 방문했을 땐 사람도 많이 없어서 여유를 잔뜩 느낄 수 있었다. 어딜가도 사람이 많은 로마에서 벗어나 티볼리에 오자 이탈리아 사람들의 여유로운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물론 이곳도 관광지겠지만, 로마와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입구/출구 근처에 작은 미술관, 박물관이 있던걸로 기억나는데 안으로 들어가면 아래 사진에서 볼 수 있듯 아름다운 정원이 나온다. 정원이라고 하기엔 규모가 매우 큰, 공원 느낌의 규모다. 정원 산책을 마치고 나와 평화롭고 예쁜 동네를 한참을 돌아다녔었다. 내가 방문했을 땐 마켓이 열린건지 과일도 팔고 야채도 파는 등 동네 주민으로 짐작되는 분들도 많이 나와있었다.
생각할 때마다 마음 한구석에 쨍한 빛을 드리우는 도시가 있다. 한 겨울 버스 정류장에서 벌벌 떨다가도 문득, 회사에서 정신없이 일을 하다가도 문득, 그 도시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마음 한 켠이 따뜻해지는 도시. 그 곳에서 행복했던 내가 자연스럽게 재생이 되는 도시. 언제쯤 그곳에 다시 가볼 수 있을까 괜히 손가락을 꼽게 되는 도시. 바로 '빛'이 되는 도시다. - 하루의 취향 ; 김민철
이 구절을 읽자마자 내 머릿속엔 티볼리가 떠올랐다. 당시 느꼈던 여유, 한적함, 처음 가본 낯선 곳이지만 표현할 수 없는 따스함, 계획에 없던, 우연히 발견한 아름다운 도시 티볼리. 다시 가기 힘들걸 알기에 더욱 그리워지고 나에게 '빛'이 되는 도시다.
이탈리아에 머무는 동안 꾸준히 실천했던 몇가지가 있는데, 그것은 하루에 한잔 꼭 커피를 마시고 하루에 한가지씩 다른맛의 젤라또를 도전해보는 것이었다. 처음 로마에 도착했을 땐 유명하다는 곳부터 도전했었는데, 가는 곳마다 한국인밖에 없었다. 그 뒤로는 그냥 길가다 눈에 밟히는 곳에가서 먹었는데, 단한번도 실패한적이 없는 걸 보면 굳이 유명세만 따라다닐 필요는 없는듯하다. 커피는 이탈리아 사람들의 자부심이기에 구글에서 이탈리아식 커피를 찾아 적었다. 매우 더웠을때라 차가운 커피가 마시고 싶었는데, 이탈리아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팔지 않기에 내가 찾아낸 건 샤케라토(Shakerato)였다. 샤케라토는 얼음에 에스프레스와 설탕을 넣고 마구 흔들어서 칵테일잔에 제공하는 이탈리아식 아이스커피인데, 커피 슬러시같은 느낌에 달달하니 맛있다. 아래 메모에는 우유도 들어간다고 적어놨는데 검색해보니 우유는 들어가지 않는다. 사진은 추억되새김을 위해 첨부했으니 크게 신경쓰지 않기 바란다. 또하나는 음식이었는데, 유럽여행 내내 굳이 하지 않은 게 있다면 맛집검색이였다. 물론 했다면 조금 더 내 입맛에 맞는 음식점을 찾을 수 있었겠지만, 정말 100% 모험으로 배고프면 길가다 보이는 음식점에 들어갔다. 딱히 떠오르는 실패의 기억이 없는걸 보면 모두 평타는 친거 같다. 파스타는 여러번 먹었는데, 까르보나라 같은 무난한 종류를 시켰기에 큰 도전은 하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전통 이탈리아식 파스타나 피자를 먹어보지 못한게 아쉽지만, 다음에 꼭 기회가 닿길 바랄 뿐이다.
아래 사진을 첨부한 로마 스페인 광장이나 나보나 광장 말고도 판테온,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당 등 다녀왔는데 사실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판테온을 들어갔는지 아닌지 조차 기억에 나지 않아서 굳이 언급할 내용이 없다. 트레비분수는 당시 공사중이었기에 옆에 지나만 갔었고, 스페인 광장에서는 그 유명하다는 티라미수를 사서 근처 길바닥에 앉아 먹었다. 음.. 맛도 기억에 나지 않는 걸 보면 특별하진 않았던 것 같은데 이것 또한 4년전 일이니 사진만이 내가 먹었다는 걸 알려줄 뿐이다.
로마는 참, 특별하다. 서양 역사의 바탕이 되는 많은 유적지가 있음은 물론이고 우리에게도 너무나 익숙한 많은 음식들의 고향이기도 하다. 그래서 먹을 것도 볼 것도 즐길 것도 참 많은 도시다. 실제로 로마에 사는 이탈리아 친구말에 의하면 로마인들은 근처 신도시에 살기때문에 우리가 여행가는 쪽으로는 잘 가지 않는다고 한다. 친구를 통해 만난 이탈리아 사람들은 참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뿜어져 나왔다. 로마를 시작으로 한 이탈리아 여행은 내 생각보다 더 다양하고 재밌는 문화를 많이 만날 수 있었고, 바쁜 일상속에서도 여유를 놓지 않는 이탈리아 사람들을 보면서 많은 점을 배우기도 했다.
모든 사진은 본인이 직접 촬영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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