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일상 33

4월 19일 현재 뉴질랜드 상황은, 뉴질랜드 코로나 확진자, 뉴질랜드 코로나19 현황

이번 주 화요일이 되면 봉쇄령에 집에 머문 지 정확히 4주가 된다. 약 10일 전 2주만에 처음으로 집 밖으로 외출을 했다. 2주 동안 차고에 갇혀있던 차에 시동도 걸어줄 겸 장을 보러 집 근처에 있는 슈퍼에 갔는데 내가 알던 세상과는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지고 있었다. 뉴질랜드에서는 현재 한 *버블 당 한 명만 장보러 마트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둘이서 함께 마트에 갔다고 해도 한 명은 차에서 기다려야 한다. 한 달 전 사람들이 패닉 왔을 때처럼 마트가 텅텅 비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냉동식품이나 밀가루 같은 품목은 수량이 많이 남아있지 않았고 위의 품목들에는 구매할 수 있는 수량이 정해져 있었다. *봉쇄령 기간 동안 같이 생활하는 사람들 = 하나의 버블에 있다. 꼭 같이 사는 사람들끼리만 있어야할 필요..

새끼 고양이, 루나에 대하여 2 (뉴질랜드에서 고양이 키우기)

루나(당시 헤르메스)는 모래 위가 아닌 다른 곳에 배변을 하는 실수는 한 번도 한 적이 없지만 한 달 동안 깔끔하게 배변을 놓지 못하고 본 뒤 자꾸 카펫에 엉덩이를 끌고 다녔다. 데려오던 날 예약해둔 백신접종을 위해 병원에 다시 향했는데 수의사 선생님이 헤르메스 엄마에게서 따라온 기생충이 있어서 그런 것이라고 약을 먹여주셨다. 그리고 그날 밤 대변에 묻어있던 수많은 기생충을 본 충격을 잊을 수가 없다. 우리에게 루나와 함께한 시간 중 가장 큰 하이라이트는 사실 이 첫 병원 방문이었다. 병원에 도착해 직원에게 예약자 헤르메스의 이름을 말하자 간호사가 나와서 한달동안 많이 컸다며 헤르메스를 안고 쓰다듬어 주었다. 직원과 대화 중에 남자 친구 J군이 'Buddy'(남자아이들을 칭하는 호칭)라고 헤르메스를 칭하..

새끼 고양이, 루나에 대하여 1 (뉴질랜드에서 고양이 키우기)

2018년 12월 17일, 나와 남자친구 J군은 옆 타운에 위치한 동물병원/보호소에서 새끼고양이를 데려왔다. 나는 어렸을 적 병아리와 햄스터를 키워본 것 말고는 애완동물을 키워본 적이 없기에 항상 고양이를 키우고 싶다는 바람이 컸었고, J군은 어렸을 때 부터 고양이, 강아지를 모두 키워본 경험이 있었다. 애완동물을 키우는 일은 큰 책임감 필요로 하고 일단 데려온 후에는 우리의 생활이 제약되는 부분도 있기에 J군의 꾸준한 반대에 부딪혔었다. 또한 J군은 마지막으로 키웠던 새끼 고양이가 옆집 개에게 물려 묻어줘야했던 아픈 기억이 있기에 더욱 고양이를 데려오는 것에 부정적이었다. 전에 살던 집은 산꼭대기에 위치해 다른 집들과의 거리가 있었다. 집 바로 앞에 언덕이 위치하고 인적이 드물고, 도로와도 거리가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