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2015년 유럽

2015년 유럽, 이탈리아 베로나

by Luna Kim 2019. 8. 2.

2015.08.07~2015.08.09

Protezione della Giovane (Via Pigna 7, Citta Antica, Verona, 37121, Italy)

2015년 기준, 2박, EUR 44

베로나는 내가 여행한 다른 도시들보다 규모가 작다 보니 숙소를 정하기가 쉽지 않았다.

가격도 비싸고 호스텔도 많이 없었는데, 이곳이 그나마 가격 대비 평이 좋아서 예약했었다.

4년 전에 방문했기에 자세히는 잘 기억이 나질 않으나 중심지까지 멀지 않았고, 계단이 많아서 짐을 들고 올라가야 해서 힘들었던 것, 실제 주거지역이라 근처에 사람들이 살고 있었고 거실이 참 아늑했었다.

처음 베로나에 도착한 날, 구글맵을 켜고도 한참이나 길을 헤맸던 기억이 난다. 그나마 건물 사이에서 더위를 피하기는 했으나 사람도 많이 없는 처음 와보는 거리에 나 혼자 있다는 긴장감과 적막함 동시에 완연한 자유로움을 느꼈다.

 

이 사진은 왜인지 모르겠으나 나에게 있어 베로나의 이미지이다.

베로나가 유명한 이유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배경이기 때문이다.

아래 왼쪽 수풀이 가득한 사진이 줄리엣 동상이 있는 곳인데

줄리엣 동상을 만지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오랜 속설이 있다.

나는 인파에 쏠려 앞에까지 갔지만 눈으로만 줄리엣을 담아왔다.

사람들의 손길에 헤진 줄리엣 동상을 보는 게 마음에도 아팠고

내 사랑을 비극적 이야기의 주인공에 굳이 기대고 싶지도 않아서였다.

앞선 포스팅에서 베로나는 초봄 같은 도시라고 했는데,

그 이유는 뭔가 성숙하지 않고 딱히 눈에 띄는 특징은 없는데 그 자체로 작고 소중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셰익스피어를 그렇게 좋아하지도 않는데 왜 꼭 베로나에 가고 싶었는지 모르겠으나,

지나고 보니 나에게 있어 긴 유럽여행의 작은 쉼터였고 이탈리아의 차분하고 조용한 소도시의 모습을

조금이나마 경험할 수 있는 여행지였다. 

 

 

Lake Garda

베로나에서 버스로 20분, 기차로 3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레이크 가르다. 

베로나에서 딱히 할 일이 없어서 구글 검색 끝에 근처에 유럽인들이 자주 가는 휴양지라고 해서 일일 여행으로 다녀왔다.

솔직히 말하면 베로나보다 더 인상 깊은 여행지였다.

규모가 크진 않지만 잘 보존된 성도 아름다웠고 방문했을 당시 성안에 만발해있던 분홍색, 보라색 꽃들이 정말 예뻤다. 

바다 바로 앞에 위치해 성으로 들어가는 다리 옆에 있는 보트도 볼 수 있고,

성 안에 있는 레스토랑에 앉으면 바다를 배경으로 음식과 와인을 즐길 수 있다.

성 안에는 생각보다 많은 음식점과 기념품 샵이 있었고 작은 마켓도 형성되어 있었다.

성 밖으로 나오면 페리와 보트들이 있는 선착장을 해변을 따라 산책을 할 수 있는 산책로도 조성되어 있다.

짧은 시간 머물렀지만, 베로나와 다른 휴양지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고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다른 계절에도 방문해보고 싶다. 

 

모든 사진은 본인이 직접 촬영한 것입니다.
Copyright © KimH. All rights reserve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