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퀸즈타운에서 버스로 네 시간 이동하여 도착한 레이크 테카포!
우리가 다녀온 곳들 중에 가장 조용하고 평화로웠던 마을.
오후 12시에 마을에 도착하여 호스텔에 짐을 맡기고 미리 예약해 두었던 온천 수영장(Hot pools)에 가기 위해 호수로 발걸음을 옮겼다.
맑은 하늘과 따뜻한 햇볕 아래 호수 앞 자갈에 앉아 멀리 보이는 설산을 보며 그 자리에서만 한두 시간 앉아 있던 기억이 난다.
이번 여행으로 느낀 점은 뉴질랜드는 정말 지역마다 동네마다 느낄 수 있는 분위기가 다르다는 것이다.
Bookme 사이트에서 미리 구입한 온천수영장에 가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우리가 갔을 땐 오픈한 지 얼마 안 돼서 사람도 별로 없고 뭔가 시설도 정비가 덜 된 느낌이었다.
(2017년 10월 기준, 50% 할인 2인 $25)
갈 때는 호수를 따라 걸어갔는데 나올 때 보니 타운센터까지 가는 셔틀을 운영하고 있어서 10분 정도 기다렸다가 셔틀을 탔는데 인원이 우리뿐이어서 친절한 기사님이 호스텔까지 데려다주셨다.
여행비를 아끼기 위해 여행 전반적으로 호스텔에서 음식을 해 먹었는데, 테카포에서의 둘째 날 우리는 뉴질랜드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스톤 그릴(Stone Grill)을 먹으러 갔다.
뜨거운 불판 위에 고기가 올려져 나오면 각자 원하는 방식으로 구워 먹으면 된다.
일반적으로는 고기 종류와 사이드를 뭘로 할지 결정할 수 있다.
마지막까지 Star Gazing 별 보러 가는 투어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걱정했는데, 가격이 꽤 비싸서 우리는 결국 투어를 하지 않고 밤늦게 옷을 껴입고 타운 광장으로 걸어 나갔다.
레스토랑이 줄지은 거리와 호수 중간에 있는 커다란 광장엔 여러 벤치들이 있는데 우리는 그곳에 담요를 덮고 누워 별을 구경했다.
레이크 테카포 자체가 워낙 작은 동네다 보니 10시가 지나면 마을 자체에 가로등 말고는 빛이 거의 없다.
따라서 날만 좋으면 광장에서도 많은 별을 볼 수 있는데, 우리는 운 좋게도 그 자리에서 별똥별 3번이나 볼 수 있었다.




Tailor Made Tekapo Accommodation - Hostel
11 Aorangi Crescent, Lake Tekapo Town, Lake Tekapo, New Zealand, 7945
2017년 10월, 2인 기준, 2박 $220 (트윈룸)
테카포에서의 이틀 동안, 우리는 아늑한 호스텔에서 지냈다.
입구를 지나 정원을 바라보면, 작고 소박한 동물들이 호기심 어린 눈으로 우리를 맞이하곤 했다.
객실은 화려하진 않지만 필요한 건 다 갖추고 있었다.
침대와 베개는 기대 이상으로 편안했고, 부대시설은 심플하면서도 깔끔했다.
공용 공간인 주방과 라운지는 꽤 넉넉한 크기에, 여러 명이 함께 요리해도 손색없었고, 샤워실, 화장실은 별도 구역으로 분리되어 있었다.
건물 자체는 오래되었지만 지내는 동안 큰 불편함은 없었다.
무엇보다 마을 중심가와 호수, 식당가 등이 도보 거리 내에 있어서 이동이 편했다. 그럼에도 주변이 조용한 주택가 골목 같은 느낌이어서 밤에는 비교적 평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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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둘째 날 마운트 쿡을 가기 위해 셔틀을 이용했다.
세계 자연유산인 마운트 쿡 국립공원은 날씨 운이 정말 중요하다.
여행 직전 마운트 쿡 1박 테카포 1박이냐 테카포 2박이냐를 두고 엄~청 고민을 했었는데 아래 셔틀버스를 발견하고 테카포 2박으로 마음을 굳혔다.
비용이 싼 건 아니지만 짐을 싸고 옮기고 하는 그 번거로움도 무시 못하기에..차를 렌트한다면 고민할 필요가 없지만!
마운트 쿡에 가는 길에 레이크 푸카키에 내려서 잠시 구경할 수 있게 해주는 데 푸카키 역시 정! 말! 아름답다.
반짝반짝 투명 빛 호수가 잔상이 오래 남았다.
안타깝게도 우리가 방문한 날 마운트 쿡은 아래 사진과 같이 하루 종일 우중충하더니 우리가 등산을 시작하자 비바람이 몰아쳤다.
비바람을 뚫고 중간쯤 도착했을 때 결국 등산 포기하고 셔틀 픽업장소였던 호텔로 발걸음을 돌렸다.
사실 트랙 끝까지 가려면 갈 수 있었지만 갔다면 다음날 빼박 감기에 걸렸을 것 같은 강한 예감이 들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호텔에 문의한 결과, 바로 있는 테카포행 버스 100불이 넘었기에 돈 없는 여행자인 우리들은 미리 예약해 둔 셔틀을 기다리기 위해 호텔 카페에서 4시간을 머문 슬픈 기억이 난다.
친구가 넷플릭스로 저장해 둔 트루먼쇼를 보며 세잔의 핫 쵸코렛과 함께한 네 시간.
우리는 마운트 쿡 등반은 하지 못했지만 훗날 그랬었지 할 수 있는 추억을 얻었다.
위의 글을 교훈 삼아 마운트 쿡 등반을 일정에 넣어두었다면 기상예보를 꼭 확인하고, 혹시 모르니 앞뒤로 하루 이틀 여유 있게 마운트 쿡에 머무는 것을 추천한다.
참고로 마운트 쿡에서 레이크 테카포까지는 약 2시간 정도 걸린다.
The Cook Connect, 2017년 10월 2인 기준, $162 (마운트쿡-테카포 셔틀버스)



모든 사진은 본인이 직접 아이폰 SE 또는 캐논 M100로 촬영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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