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 3시에 정부의 기자회견이 있었다. 매일 확진자가 나오고 있었지만 대부분 오클랜드에 밀집해있었으므로 적어도 남섬은 레벨 3으로 내려가겠지 했던 예상이 맞았다. 웰링턴에는 현재 14명의 확진자가 있지만 대부분 가정 내에서 감염되었기 때문에, 정부는 오클랜드의 남부 모든 지역은 다음 주 수요일(9월 1일)부터 레벨 3으로 단계를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레벨 3도 제약이 많기 때문에 완전한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포장음식이 가능하다는 점과 대면접촉이 이루어지지 않는 비즈니스들은 다시 일하러 돌아갈 수 있다. 우리에게 가장 직접적으로 올 변화는 역시 포장음식이 가능하다는 거겠지.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로, 뉴질랜드 내에서도 정부에 불만이 있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비지니스하는 분들. 아무래도 락다운을 하면 경제적인 타격을 크게 맞기 때문일 테다.
이해를 못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사람들부터 살리고 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게 내 입장이고 현 뉴질랜드 정부의 결정을 지지하는 이유다.
정치적인 이해관계가 얽혀있겠지만, 현 정부의 결정들은 많은 사람들을 보호하는 데 무게를 뒀고 그게 뉴질랜드가 가장 먼저 코로나 종결 선언을 할 수 있었던 이유기도 하다. (물론 코로나는 이렇듯 다시 돌아왔지만 말이다.)
“There are 278 cases that have been clearly epidemiologically-linked to another case or sub-cluster, and a further 69 for which links are yet to be fully established,”
The Ministry of Health reported in a statement earlier in the day.
- 출처(https://www.stuff.co.nz/national/politics/126201120/covid-19-level-3-south-of-auckland-from-midnight-tuesday-level-4-for-auckland-likely-a-further-two-weeks)
락다운 8일 차였던 목요일에 슈퍼마켓에 다녀왔다. 작년에 슈퍼마켓을 뺑둘러 있던 줄을 생각하고 마음먹고 갔는데, 이게 웬걸! 줄 선지 5분도 채 되지 않아 슈퍼마켓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12시 30분쯤 다녀왔는데 다들 기자회견을 보기 위해 집에 머문 시간이었던 건지 슈퍼마켓 안도 한산했다. 귀리 우유와 남자 친구가 좋아하는 과자를 제외하고는 리스트에 있던 모든 물건들도 구입할 수 있었다. 화장지 포함해서!
확실히 두 번째 락다운이라 그런지 직원분들도 여유 있어 보였다. 슈퍼마켓 안에도 계산하는 카운터들 사이에 스크린을 설치하는 등 작년보다 더 준비된 모습이었다. 슈퍼마켓 안에서 마스크를 내리고 침 튀어라 통화를 하는 한 분을 제외하고는 사람들도 규칙을 잘 준수했던 것 같다.
내가 살고 있는 넬슨은 현재 기준으로 1년 이상 확진자가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에 특히나 규칙을 지키는 것에 해이해진 사람들이 보인다. 하지만 넬슨은 뉴질랜드 전체에서 고령화 인구 비중이 가장 높다. 따라서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면 취약계층이 훨씬 많기 때문에 피해가 더 클 수밖에 없다. 그래서 백신의 양도 넉넉한 거라고 예상한다. 현재 정부에서 제시한 백신 가이드라인은 30세 이상 인구는 예약을 하고 백신을 맞으러 가야 한다. 하지만 넬슨은 현재 예약을 하지 않아도, 백신 접종이 가능한 16세 이상의 모든 사람은 당일에 백신센터에 방문하면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다.
뉴질랜드 정부의 조심스러운 접근과 대처를 응원한다. 이렇게 국가 비상사태가 오면 분열을 할 게 아니라 지도자의 말을 믿고 따라주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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