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2024년 아일랜드

2024년 6월 아일랜드 - 둘린 Doolin, 모허 절벽 Cliffs of Moher, 이니시오어 Inis Oírr (클립 오브 모허, 아란 아일랜드, 아란섬, Aran Islands, 아일랜드 캠퍼밴여행, 아일랜드여행, 아일랜드캠퍼밴)

Kimmie.nz 2025. 5. 21.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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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린 Doolin

 

본 글은 2024년 6월 13일부터 7월 2일 동안 진행된 여행을 기반으로 작성했습니다.

 

캠퍼밴에서 지내다 보면 아침에 자연스레 일찍 눈이 떠진다. 그래서인지 우리는 아침 일찍 딩글(Dingle) 시내를 다시 한 번 둘러보며 산책을 하고, 본격적으로 둘린(Doolin)을 향해 출발했다.

 

딩글에서 둘린까지는 약 200~220km 거리로, 평균 운전 시간은 약 3시간 30분에서 4시간 정도 소요된다.

하지만 우리는 캠퍼밴의 장점을 살려 도중에 마음에 드는 풍경이 보이면 차를 세우고 커피를 마시며 여유롭게 이동했다.

그렇게 천천히 움직였음에도 불구하고 아침 일찍 출발한 덕분에 점심 무렵에는 둘린 마을에 도착할 수 있었다.

둘린 Doolin

 

딩글에서 둘린으로 이동하기 전날, 우리는 둘린에 위치한 아래 캠프사이트를 전화로 미리 예약해 두었다.

 

O'Connor's Riverside Camping & Caravan Park (+353 85 281 9888)

 

별도의 예약 페이지는 따로 없었고, 간단한 통화로 자리를 잡고 현장에서 도착 후 결제를 진행했다.

아쉽게도 정확한 숙박 요금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이후 이동한 골웨이에 비해 확실히 저렴하게 느껴졌다. 정확한 요금이나 예약 문의는 아래 링크된 캠핑장 공식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이곳은 우리가 아일랜드 캠퍼밴 여행 중 처음으로 ‘제대로’ 묵는 캠프사이트였는데, 규모도 크고 관리 상태도 매우 훌륭했다.

숙박 시설과 캠핑 존이 리셉션을 중심으로 잘 구분되어 있었고, 우리가 머물렀던 캠핑 존은 공간이 넓고 조용해서 2박 3일간 전혀 불편함 없이 지낼 수 있었다.

각 캠핑 섹션마다 물을 받을 수 있는 호스가 설치되어 있었고, 리셉션 건물 안에는 공동 주방, 깨끗한 화장실, 세탁기와 건조기까지 마련되어 있어 여행 중 처음으로 빨래도 해결했다.

게다가 무료 Wi-Fi까지 제공되어 캠퍼밴 여행 중 드물게 인터넷 걱정 없이 편하게 보낼 수 있었던 숙소였다.

 

무엇보다도 둘린 마을 자체가 작고 아기자기해서, 캠핑장에서는 도보로 마을의 대부분 장소를 이동할 수 있었다. 참고로 다음 날 아침에 우리가 이용한 둘린 항구(Doolin Pier)까지도 걸어서 약 30분 정도 걸렸다.

 

둘린 Doolin / Cliffs of Moher from Doolin

 

우리가 이곳 둘린 들른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아일랜드 대표 명소인 모허 절벽(Cliffs of Moher)을 보기 위해서였다.

이곳은 더블린 기네스 공장과 함께 아일랜드 여행지 인기 순위 1~2위를 다투는 장소로, 해리 포터 등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에 등장한 웅장한 절벽으로 유명하다.

 

모허 절벽 투어는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지만, 특히 바다에서 절벽을 바라보는 페리 투어가 가장 유명하다.

골웨이(Galway)에서 출발하는 투어도 있지만, 우리는 캠퍼밴이라는 이동 수단의 장점을 살려 교통이 불편한 둘린에서 직접 투어를 예약하기로 했다.

결과적으로 이 결정은 최고의 선택이었다. 둘린은 작지만 정말 매력적인 마을이었고, 도착하자마자 이곳에 반해버렸다.

 

O'Connor's Riverside Camping & Caravan Park
Doolin Pier, 둘린 선착장

 

https://doolinferry.com/book-aran-island-trips/?_gl=1*4vqsbu*_up*MQ..*_ga*MjA1NjIxMTc4NC4xNzQ3NTM0NDc3*_ga_TC4FFE90ZB*czE3NDc1MzQ0NzQkbzEkZzAkdDE3NDc1MzQ0NzQkajAkbDAkaDAkZGtoajRYRDVDVFRrVURjYWRDczl2amM0QVlBYktqSmxwVXc.

 

우리는 둘린 항구에서 출발하는 페리 투어를 예약했다. 일정은 다음과 같았다:

  • 오전 10시: 둘린에서 페리를 타고 아란 제도 중 하나인 이니시오어(Inis Oírr) 도착
  • 섬 투어 및 자유 시간
  • 오후 1시 45분: 다시 페리를 타고 모허 절벽(Cliffs of Moher) 투어

이니시오어(Inis Oírr)
이니시오어(Inis Oírr)
이니시오어(Inis Oírr)

 

아란 제도(Aran Islands)는 총 세 개의 섬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 이니시모어(Inishmore), 이니시맨(Inishmaan), 이니시오어(Inis Oírr)로 불린다. 이 섬들은 전통 아일랜드 문화와 언어가 살아 있는 지역으로 유명하며, 아름다운 초원, 해변, 절벽이 공존하는 그림 같은 풍경을 자랑한다.

 

페리를 타고 이니시오어(Inis Oírr)에 도착하니, 현지 가이드가 마중 나와 있었다.

우리는 미니버스를 타고 섬 곳곳을 둘러봤고, 아란 제도의 역사와 현재 모습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투어 후에는 항구 근처에서 자유시간을 가졌고, 정해진 시간까지 다시 페리에 탑승하면 되었다.

 

무엇보다도 인상 깊었던 건 이곳에서 아일랜드어가 일상 언어라는 점이었다.

표지판 대부분이 아일랜드어로만 쓰여 있었고, 학교에서는 영어 과목을 제외한 모든 수업을 아일랜드어로 진행한다고 한다. 이런 언어적 특색 덕분에, 아란 섬은 정말 독특한 분위기를 풍겼다. 실제로 주민들끼리 아일랜드어로 의사소통을 한다고 한다.

 

또한, 아란 섬에서 생산되는 울 제품도 유명한데, 우리는 둘린에서 담요를 하나 구입했다. 놀라울 정도로 가볍고 따뜻해서 1년이 지난 지금도 잘 사용하고 있다.

 

참고로 방문하진 못했지만, 아란 섬 중 하나인 이니시모어에 위치한 ‘던 아엔가스(Dún Aonghasa)’는 절벽 위에 세워진 켈트족 요새로, 압도적인 풍경을 자랑한다고 한다.

모허 절벽(Cliffs of Moher)

 

다시 둘린 항구로 돌아와 우리는 모허 절벽을 향한 해상 투어에 탑승했다.

사진으로만 보던 절벽은 실제로 마주했을 때 그 규모와 웅장함이 전혀 다르게 다가왔다. 눈에 다 담기지 않을 정도의 스케일은 직접 봐야만 느낄 수 있는 감동이었다.

 

날씨는 전날과 달리 흐려졌는데, 오히려 절벽의 분위기와 잘 어우러져 더욱 신비로운 느낌을 주었다. 개인적으로는 맑은 날보다 더 깊은 인상을 남겼다.

 

투어가 끝나고 캠핑장으로 돌아왔을 땐 이미 오후 5시를 넘긴 시각.

온종일 돌아다닌 덕분에 우리는 늦은 낮잠을 잤고, 저녁 즈음엔 하늘에서 굵은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캠퍼밴 안에 음식이 거의 없어 외식은 피할 수 없었고, 샤워하러 나가는 길에 보았던 리셉션 앞 푸드트럭을 기대했지만 아쉽게도 오픈 전이었다.

 

결국, 우리는 우비를 쓰고 둘린 항구 쪽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비에 흠뻑 젖긴 했지만, 그 맛있는 저녁은 충분히 그럴 가치가 있었다.

 

The Ivy Cottage

 

우리가 간 곳은 The Ivy Cottage (Fisher St, Doolin).

항구를 오가며 눈여겨봤던 곳인데, 야외 테이블도 멋졌지만, 폭우 덕분에 실내에서만 식사할 수 있었다.

남자친구는 피시앤칩스를, 나는 그린 카레를 주문했는데 둘 다 매우 만족스러웠다.

음식 맛, 분위기 모두 훌륭했던 곳으로, 둘린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꼭 한 번 들러보길 추천한다. 

 

The Burren

 

다음 날 아침, 우리는 천천히 골웨이(Galway)로 향했다. 이동 경로는 버런(The Burren)을 거치는 코스. 

 

버런은 아일랜드에서도 독특한 석회암 지대로, 끝없이 펼쳐진 회색 바위와 갈라진 대지가 지구 밖 풍경처럼 느껴졌다.

전날 밤부터 이어진 흐린 날씨와 강풍이 오히려 그 풍경에 묘한 분위기를 더했다. 

내 인생에서 본 자연 풍경 중 가장 독특하고 신비로웠던 곳이었다. 버런은 렌터카나 캠퍼밴으로 이동하는 여행자들에게 강력 추천한다.

 

전체적으로 둘린과 모허 절벽, 아란 섬, 버런은 아일랜드 서부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여행지였다. 

이틀 동안 머무른 둘린은 작지만 기억에 오래 남을 만큼 강한 인상을 남긴 아름다운 마을이었다. 

캠퍼밴이기에 가능했던 유연한 이동과 즉흥적인 여정이 아일랜드 여행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었다.

 

On the way to Galway!

 

https://doolinferry.com/book-aran-island-trips/?_gl=1*4vqsbu*_up*MQ..*_ga*MjA1NjIxMTc4NC4xNzQ3NTM0NDc3*_ga_TC4FFE90ZB*czE3NDc1MzQ0NzQkbzEkZzAkdDE3NDc1MzQ0NzQkajAkbDAkaDAkZGtoajRYRDVDVFRrVURjYWRDczl2amM0QVlBYktqSmxwVX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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