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일요일 블랙캡 투어를 마친 뒤 오후 3시쯤 자이언트 코즈웨이(Giant’s Causeway)로 향했다.
벨파스트(Belfast)에서 차로 약 1시간 정도 걸리는 이곳은 북아일랜드(Northern Ireland)에 위치한 주상절리 지형으로, 고대 화산활동으로 인해 형성된 약 4만여 개의 육각형 기둥이 펼쳐져 있다.
위치는 부시밀스(Bushmills) 마을에서 북동쪽으로 약 4.8km 떨어진 해안가이다.
우리는 부시밀스의 던다라브 로드 주차장(Dundarave Rd Parking)에서 일요일 저녁을 보냈다.
이 공용 주차장은 캠퍼밴의 야간 주차가 허용되는 곳이라 자리가 없을까 걱정했지만, 도착했을 땐 자리가 남아 있었다. 물론 금세 다른 캠퍼밴들도 가득 찼다.
참고로 부시밀스는 같은 이름의 유명한 위스키(Bushmills Whiskey)로도 알려져 있는데, 관심이 있다면 근처 증류소(Distillery) 투어도 고려해 볼 만하다.


자이언트 코즈웨이에는 유명한 전설이 전해진다.
북아일랜드에 살던 거인 핀 맥쿨(Fionn mac Cumhaill/Finn McCool)이 스코틀랜드(Scotland)의 거인 베너돈너(Benandonner)와 싸우기 위해 바다 위에 돌을 하나씩 던져 거대한 다리(Causeway)를 만들었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막상 베너돈너가 다리를 건너오기 시작하자, 예상보다 훨씬 큰 상대에 놀란 핀은 집으로 도망쳐 아내의 도움을 받는다.
아내는 핀에게 아기 옷을 입히고 요람에 눕혀 이불을 덮어준다. 베너돈너는 요람에 누워 있는 거대한 ‘아기’를 보고 겁을 먹고는 핀을 상대하지 않고 도망치며 다리를 부숴버린다. 그래서 현재는 자이언트 코즈웨이만 남아 있고, 스코틀랜드 해안에는 비슷한 기둥들의 흔적만 남아 있다고 전해진다.
과학적으로는 이 지형이 화산 활동으로 분출된 용암이 식으면서 수축해 육각형 모양의 기둥들로 갈라진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 전설 덕분에 자이언트 코즈웨이는 더욱 신비롭고 매력적인 장소로 느껴진다.
자이언트 코즈웨이는 직접 걸어서 둘러보는 것이 가장 좋았다.
전체 코스를 걷는 데 약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며, 아이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걷고 있었기 때문에 체력에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추천할 수 있을 것 같다.
자이언트 코즈웨이를 시작하는 메인 주차장이 있고, 이곳은 유료였다.
메인 주차장을 지나 도로를 따라 조금 더 가면 무료로 이용 가능한 작은 주차장들도 몇 군데 있다.
트래킹 자체는 무료였지만, 주차비는 별도로 지불해야 하는 점을 참고하면 좋겠다.



우리는 자이언트 코즈웨이를 보기 전, 차로 1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던루스 성(Dunluce Castle)에 먼저 들렀다.
절벽 위에 세워진 이 폐성은 정말 아름다웠고, 전망이 끝내줬다. 입장료도 비싸지 않은 데다 보존 상태도 꽤 괜찮아서 보는 재미가 있었다.
성 안에는 작은 박물관이 있어서 이 성이 어떻게 발견되고 보존되어 왔는지에 대한 역사적 설명도 함께 볼 수 있었다.
2025년 기준으로, 겨울철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여름철에는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하고, 입장료는 성인 6파운드, 어린이(5~17세)는 4파운드이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첨부된 공식 홈페이지를 참고하기를 바란다.







자이언트 코즈웨이를 둘러본 뒤 우리는 캐릭어리드(Carrick-a-Rede)로 향했다.
이곳은 입장료 외에도 주차비 10파운드가 별도로 부과된다.
리셉션을 지나 해안선을 따라 걷다가, 육지와 작은 섬을 연결하는 줄다리 다리인 캐릭어리드 로프 브리지(Carrick-a-Rede Rope Bridge)를 건너는 코스다.
이 다리는 원래 연어를 잡기 위해 어부들이 만든 것으로 35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
현재는 관광 명소로 운영되고 있으며, 다리 양쪽에 직원들이 서서 동시에 다리에 올라가는 인원을 관리하고 있다.
리셉션부터 다리를 지나 섬까지 가는 길도 아름다웠고, 섬에서 보는 북대서양(Atlantic Ocean)의 탁 트인 풍경은 정말 예술이었다. 날씨가 맑은 날에는 멀리 스코틀랜드 해안선까지 보인다고 한다.
참고로 캐릭어리드(Carrick-a-Rede)라는 이름은 고대 게일어로 ‘바위로 가는 길(Path to the Rock)’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2025년 기준 입장료는 성인 14파운드, 어린이 7파운드이며, 여름 피크 시즌(6월 30일-8월 31일)에는 성인 15파운드, 어린이 7.5파운드이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첨부된 공식 홈페이지를 참조하기를 바란다.
이날 하루는 자연의 아름다움, 전설, 역사, 그리고 놀라운 풍경이 어우러진 잊지 못할 여정이었다.
자이언트 코즈웨이와 캐릭어리드는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명소이지만, 그 주변에서 마주치는 이야기들과 풍경이 이곳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주었다.


본 글은 2024년 6월 13일부터 7월 2일 동안 진행된 여행을 기반으로 작성했습니다.
https://discovernorthernireland.com/things-to-do/dunluce-castle-p675011
Dunluce Castle - Bushmills
Dunluce Castle is located dramatically close to a headland that plunges straight into the sea, along the North County Antrim coast.
discovernorthernireland.com
https://www.nationaltrust.org.uk/visit/northern-ireland/carrick-a-rede
Carrick-a-Rede │ Northern Ireland
Discover Carrick-a-Rede Island in County Antrim via a rope bridge suspended above the Atlantic Ocean that was first erected over 250 years ago.
www.nationaltrust.org.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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