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 여행 일정은 위의 사진을 참고하면 된다.
아래는 우리가 다녀온 일주일간의 아일랜드 로드트립(Road trip in Ireland) 루트다.
Dublin → Killarney → Ring of Kerry → Dingle → Doolin → Galway → Belfast → Giant’s Causeway → Dublin


우리는 인디캠퍼스 Indie Campers라는 캠퍼밴 렌트 회사를 이용했다.
사실 수많은 부정적인 후기에도 불구하고 저렴한 가격에 끌려 예약하게 되었는데, 결과적으로 아주 나쁘지는 않았지만 결국 총비용을 계산해 보니 큰 차이가 없었다.
기본요금은 저렴하지만 주행거리 제한, 캠핑용품, 보험 등 숨겨진 추가 비용이 많았고, 결국 최종 금액은 꽤나 올라갔다.
특히 주행거리 제한이 있어 이동할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았다. 처음 선택한 거리 이상을 주행하면 추가요금을 내야 하는데, 중간에 add-on을 구매할 수도 있지만 처음보다 훨씬 비싸고, 반납 후에도 오버된 거리에 대해 또 요금이 부과된다.
개인적인 캠퍼밴 여행 팁을 주자면, 단기 여행이 아니라면 주행거리 제한이 없는 차량을 추천한다. 여행이 자유롭지 못하고 이동 루트를 제한받는 기분이 들어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캠퍼밴의 장점은 자유로운 이동과 숙박인데, 그 자체가 제한되면 본래의 목적이 사라진다.
우리는 차 반납 전에 벨파스트를 헤매며 부러진 피크닉 테이블 다리를 대신할 제품을 찾으러 다녔을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았고, 반납 후 보증금을 돌려받기 전까지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다행히 별다른 문제없이 보증금은 전액 환불되었지만, 리뷰에서 언급된 “반납 후 수리비 청구” 사례들이 괜히 떠오르던 순간이었다.
차량 내부는 비교적 쾌적했다. 간단한 조리를 위한 조리도구와 식기류, 냉장고, 침대 아래의 넓은 수납공간 등이 잘 갖춰져 있었다. 침대도 넉넉했고, 뜨거운 물이 나오는 샤워 시설도 캠핑장에서는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다만 냉장고에서 약간의 냄새가 났던 건 아쉬운 점.
다만, 우리가 빌린 모델은 최대 4인용 차량이었는데, 중간에 공간을 나누는 분리용 막대가 너무 불편했다.
차 내부 어디에도 수납할 수 없어 항상 옮겨가며 사용해야 했고, 특히 잠자리를 셋업 하면 복도를 막아버려 동선이 매우 불편했다. 이건 정말 크게 거슬렸던 부분이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운전석 주변의 수납공간, 차 유리를 가리는 커튼, 음식 준비를 위한 공간 구성 등은 만족스러웠다.
총 비용은 2,941.31 뉴질랜드 달러, 약 1,676.55유로(2024년 6월 평균 환율 기준)
이 금액에는 다음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 주행거리 추가 구매 (중간에 add-on + 오버차지)
- 캠핑 가스 충전 비용
- 추가 장비 사용료
- 톨게이트 등 잡비
- 보험 등 기타 수수료
기억나지 않는 자잘한 항목까지 포함하면 조금 더 들었을 수도 있다.
사실 이 금액이면, 우리가 냈던 거의 모든 추가 비용이 포함된 훨씬 더 신형의 캠퍼밴을 같은 기간 동안 렌트할 수 있었다는 점이 아쉽다.
또 하나의 단점은 캠퍼밴 픽업 및 드롭 장소가 더블린 시내에서 꽤 멀리 떨어져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공항에서 바로 이동해 픽업했고, 여행이 끝난 후 다시 드롭한 뒤 공항으로 가는 일정이었는데, 편도에 약 90유로의 우버 비용이 들었다.
특히 반납 당일에는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야 했기에, 예약해 둔 우버가 제시간에 오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이 많았지만 다행히 문제없이 도착했다.
예산이 한정된 여행자라면 이 이동 비용도 반드시 감안해야 한다.
렌트 비용만 보고 결정하기보다는 위치와 접근성, 부대비용까지 총체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캠퍼밴 여행 팁 & 주의사항
- 아일랜드는 도로 폭이 좁고 커브가 많아 운전 실력이 중요하다.
- 좌측통행이므로 한국 운전자에게는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
- 대부분 수동 차량이므로, 자동차 조작 방식 확인 필수이다.
- 주요 관광지 주변은 캠퍼밴 야간 주차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으므로, 미리 캠핑장 예약 추천한다.
M50 톨게이트 요금
더블린에서 외곽 고속도로 M50를 이용할 경우, 눈에 띄는 톨게이트 정산소가 없다.
이용한 다음 날 저녁 8시까지 온라인으로 직접 결제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잊기 전에 이용하자마자 바로 결제하는 것을 추천한다.
우리는 두 번 이용했고, 각각 정해진 시간 내에 결제했지만 Indie Campers 측에서 한 달 뒤 미납 통보를 받았다.
참고로 우리가 미납했다고 받은 톨게이트 비용은 5유로도 되지 않았지만, 여기에 벌금 및 행정 처리비 명목으로 35유로가 넘는 금액을 청구받았다.
다행히 우리는 이미 납부한 내역을 이메일과 여행 중 사용한 Revolut 카드 결제 기록으로 증빙해 문제없이 해결했지만, 이런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피하려면 M50 톨게이트를 지난 당일 바로 결제하는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최종 후기
여행 내내 블로그에 올릴 생각으로 사진도 많이 찍고, 정보도 꼼꼼히 저장해 뒀다고 생각했는데, 돌아보니 조금 더 준비했더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기억나지 않는 비용도 많고, 캠핑카 여행은 예상보다 훨씬 체력이 많이 들어서 여행이 끝나갈수록 사진도 덜 찍게 되었던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여행은 내 인생에서 가장 준비되지 않은 여행이었기에 오히려 가장 여유로웠고 자유로웠다.
발길 닿는 대로, 기분 내키는 대로 움직이며 순간순간을 진심으로 즐겼던 여행이었다.
처음 가본 아일랜드와 런던. 단지 ‘가봤다’는 데에 그치지 않고, 1~2년 안에 꼭 다시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 만큼 매 순간이 인상 깊었다.
런던은 단 3일뿐이었고, 8년 만에 만나는 친구와의 재회가 이 여행의 가장 큰 목적이었다.
그래서일까, 관광지에 대한 집착도 없었고, 무엇을 해야 한다는 부담도 없었다. 그냥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나, 시간 맞춰 움직이며 거리 곳곳을 걸었던 그 감각이 기억에 남는다.
반면 아일랜드는 정말 뉴질랜드와 비슷한 자연 풍경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훨씬 더 오래된 역사의 결이 느껴지는 나라였다.
아일랜드만이 가진 고유한 분위기, 그리고 사람들의 유쾌하고 따뜻한 성격이 정말 매력적이었다.
혼자 주차비를 못 내서 헤매고 있을 때 다가와 티켓을 건네주던 아주머니, 파운드와 유로 사이에서 헷갈릴 때 말없이 도와주던 아저씨. 여행 중 여러 번 그런 친절을 마주할 수 있었다.
동네마다 비슷하지만 미묘하게 다른 색을 띤 집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했고, 핸드폰을 내려놓을 수 없을 정도로 예쁜 풍경들이 많았다.
해가 지면 어딜 가나 밴드가 음악을 연주하고, 사람들이 함께 노래하고 춤추고 이야기하는 그 분위기가 ‘사람 사는 곳’ 같아 더 좋았다.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오고 싶다. 그리고 이번엔 더 오래 머물며, 여행이 아닌 일상의 감각으로 아일랜드를 느껴보고 싶다.
이 글이 아일랜드와 런던 여행을 준비하는 분들께 작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
본 글은 2024년 6월 13일부터 7월 2일 동안 진행된 여행을 기반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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