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로우마켓 (Borough Market)
지난 편에 언급했던 숙소에서 런던브릿지를 지나 20분 정도 걸어 도착한 버로우마켓.
버로우마켓은 런던에서 가장 오래된 식재료 마켓 중 하나로, 수많은 현지 음식과 세계 각국의 요리를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런던 안에는 다양한 마켓이 있지만, 숙소와 가까웠던 이곳을 둘째 날 아침 산책 겸 방문했다. 11시쯤 도착했는데, 수요일임에도 이미 마켓 안은 사람들로 가득 찼다. 평일에도 이 정도라니 얼마나 유명한 곳인지 실감할 수 있었다.
입구 쪽에 위치한 Brood라는 가게에서 우리는 여행의 첫 식사를 했다. 나는 해산물이 푸짐하게 들어간 파엘라를, 일행은 수제 버거를 먹었는데 둘 다 만족스러웠다. 여행 중인 만큼 아침 겸 점심으로 식사하면서 시원한 맥주 한 잔, 핌스 한 잔도 곁들였다.
이곳의 음식 종류는 정말 엄청나서 일주일 동안 매일 와도 다 맛보지 못할 것 같았다.
우리는 이곳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다음 날 오후에도 다시 방문했다. 생생한 런던 현지의 맛과 활기를 느끼고 싶다면 꼭 방문하길 추천한다.
운영시간은 월~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일요일은 오후 4시까지다.
점심을 버로우마켓에서 먹고 나와 런던브릿지와 타워브리지를 산책하는 루트를 추천한다. 시간도 알차게 보내고 사진도 예쁘게 나올 것이다.


빅벤(Big Ben) / 런던아이(Londone Eye)
런던에 왔다면 빅벤과 런던아이는 반드시 보고 가야 할 대표적인 랜드마크다.
빅벤(Big Ben)은 영국 국회의사당에 위치한 시계탑으로, 영국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다. 정식 명칭은 엘리자베스 타워(Elizabeth Tower)지만, 탑 안에 있는 대형 종 ‘빅벤’으로 더 널리 알려져 있다.
런던아이(London Eye)는 템즈강변에 위치한 거대한 관람차로, 한 바퀴 도는 데 약 30분이 걸린다. 정상에서 런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인기 명소다.
역시나 관광객이 많은 런던답게 빅벤 앞은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배경에 사람이 하나도 안 보이는 독사진은 실패했지만, 현장의 분위기를 느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웠다.
런던아이가 있는 템즈강변은 분위기가 한층 더 여유롭고 낭만적이었는데, 맑은 날씨 덕분에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참고로 런던아이를 배경으로 매년 12월 31일 밤 자정, 새해를 맞이하는 불꽃놀이가 열린다.
2025년을 맞이하는 순간, 우연히 TV로 보게 된 불꽃놀이의 스케일은 정말 압도적이었다.
언젠가 직접 그 현장에서 새해를 맞이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름다웠다. 물론 인파를 뚫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은 상상만 해도 쉽지 않을 것 같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을 것이다.


테이트 뮤지엄 (Tate Museum)
테이트 뮤지엄은 현대미술을 중심으로 다양한 작품을 전시하는 런던의 대표적인 미술관이다.
템즈강 남쪽에 위치해 있으며, 과거 발전소 건물을 개조해 만든 독특한 외관도 인상적이다. 무료 전시와 함께 일부 유료 전시도 진행된다.
우리가 방문했을 당시에는 요코 오노(Yoko Ono)의 전시가 열리고 있었고, 해당 전시는 유료였다.
가격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혼자였다면 굳이 보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함께 본 덕에 아티스트로서의 요코 오노를 처음 제대로 접할 수 있었다. 늘 존 레논의 파트너로만 알고 있었는데, 그녀의 인생과 예술적 시선을 마주하는 시간은 흥미로웠다. 내 취향과는 다소 달랐지만, 분명 인상 깊은 경험이었다.
테이트 뮤지엄은 대규모 전시장 외에도 루프탑 카페와 템즈강을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 포인트가 있어, 미술에 큰 관심이 없어도 한번쯤은 들러볼 만하다.




캠든마켓 (Camden Market)
캠든마켓(Camden Market)은 런던에서 가장 크고 독특한 분위기를 자랑하는 마켓 중 하나다. 캠든타운 역에서 내리자마자 거리 양옆으로 펼쳐진 상점들과 활기찬 분위기가 우리를 반겼다.
처음엔 버로우마켓처럼 야외마켓을 생각했지만, 캠든마켓은 건물 내부를 중심으로 수많은 샵과 푸드코트, 빈티지숍, 예술가들의 부스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 너무나 많은 가게들이 있어 전체를 다 보기란 쉽지 않았다.
우리는 대강 훑듯이 둘러보고 점심겸 간단한 간식을 먹었다. 선택지가 너무 많아서 오히려 결정장애가 생길 정도였고, 사람도 많아 다소 정신없었다.
캠든마켓은 단순한 마켓이 아니라 하나의 문화 공간으로 느껴졌다.
역에서 마켓까지 이어지는 길에도 샵과 골목 안 마켓들이 이어져 있어 반나절 이상 머물기에도 충분하다. 쇼핑, 먹거리, 기념품까지 다양한 요소가 어우러져 있어 하루 날을 잡고 방문하면 좋을 곳이다.
돌아가는 길에 ‘Bunsik’이라는 이름의 한국 분식집을 발견하고 이미 배가 불렀음에도 불구하고 들어갔다. 너무나 먹고 싶었던 떡볶이를 시켰는데, 진짜 한국 분식집 그 맛 그대로여서 놀랐다.
해외에서 이 정도 퀄리티의 한식을 먹을 수 있다니, 감동적이었다. 떡볶이만 먹어봤지만, 떡볶이 하나만으로도 추천할 만한 집이었다.






킹스크로스 역 (King’s Cross Station)
해리포터 팬이라면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장소, 킹스크로스역.
이곳에는 해리포터 속의 상징적인 장소인 ‘Platform 9 ¾’가 실제로 꾸며져 있어 팬들의 성지로 불린다.
역 내부 한쪽 벽에는 트롤리(짐 수레)가 절반쯤 벽에 박힌 형태로 설치돼 있고, 그 앞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물론 사진을 찍기 위한 줄이 꽤 길다. 나는 길게 기다리기보다는 간단히 구경만 하고 패스했다.
바로 옆에는 해리포터 굿즈를 파는 공식 상점도 있어, 팬이라면 꼭 들러볼 만하다. 나는 개구리 초콜릿과 코스터만 구매했지만, 내부에는 다양한 소품들이 가득하다.
비록 사진 한 장 찍지 못했어도, 해리포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곳에 직접 왔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울 것이다. 런던 여행 중 짬을 내어 잠시라도 들러보길 추천한다.



런던에서의 전체 일정은 총 3박 4일.
첫째 날: 체크인, 친구와 약속
둘째 날: 버로우마켓 (Borough Market) > 빅벤 (Big Ben) / 런던아이 (London Eye) > 피카딜리 서커스 (Piccadilly Circus) > 저녁
셋째 날: 테이트 뮤지엄 (Tate Modern) > 세인트 폴 대성당 (St. Paul’s Cathedral) > 캠든마켓 (Camden Market) > 버로우마켓 (Borough Market) > 리든홀마켓 (Leadenhall Market)에서 저녁
넷째 날: 리크 스트리트 (Leake Street) > 런던아이 (London Eye) > 체크아웃 > 더블린으로 출국
개인적으로 런던에 온 가장 큰 목표는 친구를 만나는 것이었기에, 런던에서 뭐 할지 도착하고 나서야 생각하기 시작했다. 인터넷과 여러 블로그, 인스타, 틱톡에서 정보를 얻고 그 뒤로는 바로 실행해서 다닌 여행. 미리 좀 더 준비를 했더라면 3박 4일동안 더 많은 곳을 다녀오고 볼 수 있었겠지만, 여유롭게 돌아다니면서 우리의 시간을 즐겼다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한다.
이 여행에서 아쉬웠던 점 하나. 런던에서 해리포터 유니버스 (Warner Bros. Studio Tour London – The Making of Harry Potter)를 방문하지 못한 것이다.
도착 후 알아보니 이미 예약은 전부 마감되어 있었고, 현장에서 입장하는 건 불가능했다. 이곳은 몇 달 전부터 예약하지 않으면 들어가기 힘든 곳이라는 사실을 그제야 알았다.
런던에서 해리포터 스튜디오 투어를 계획 중이라면 반드시 몇 달 전에 미리 예약하길 추천한다.
본 글은 2024년 6월 13일부터 7월 2일동안 진행된 여행을 기반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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